이 영도 작가의 신작. 돌아온 이파리 보안관과 티르. 인류 멸망의 위협에서 세상을 구하라! 티르입니다. 여전히 기가 막힌 초반 설정과 결정적인 눙치기. 지나치게 능력 있는 멍충이가 나옵니다. 예언은 모호하고, 덕분에 사건은 일파만파. 식물왕의 탄생과 동물의 멸망을 배경으로 아이를 잃은 부모와 연인을 잃은 늑대인간, 살인자와 도제가 각자의 욕망을 품고 묘지 언덕에 모입니다. 그런데 야채 뱀파이어는 또 뭐랍니까? 게다가 드래곤까지 등장이라니. 아무튼. 은근 복제와 기억, 영혼에 대한 SF소설 같기도 합니다. 물론 SF는 아니고 마법이 일상을 지배하는 판타지 소설입니다. 그리고, 역시. 이 영도 작가의 매력은. 문장이나 스토리가 아니라 ‘세계’입니다. “여기는 이 세계거든요.” “판타지라구요.”라고 주장하지 ..
선망국의 시간은 조한혜정 선생님의 짧은 글 모음집입니다. 신문 기고글이 대부분이다 보니 각 글 당 분량은 4페이지 정도로 읽기 편하고 가볍습니다. 촛불 시위에서 전환의 가능성을 읽고,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찾습니다. 한국을 먼저 망한 나라(先亡國)라고 심하게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미래에 대한 기대의 표현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교양 있고, 학생들은 똘똘하며 뭐라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뿜뿜하고 있는. 그러니까 ‘그냥’ 연세대 교수님 세상입니다. 좀 더 젠더 문제에 집착하셨다면 어땠을까 하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신문 기고 모음인데 그게 가능 할 리가 없지요. 게다가 촛불정국 아닙니까. 여기서 교훈이 있다면, 신문 글은 그날 읽어야 하며 어제의 글은 어제의 대화처럼 조금 쓸 만한 기억일 뿐이라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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