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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미디어는 재앙을 스펙터클화 한다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4 16. 3 명의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습니다. 선원들은 무책임했고, 해경은 신뢰할 없었으며, 기자는 기사작성의 메커니즘을 숙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사상최대의 구조작전 중에 물에 들어간 사람은 없었으며 뻥치고 약파는 사이 아이들이 앞에서 죽어 갔습니다.

 

그날 이후 가슴에는 개흙 덩어리가 얹어진 묵직하고, 그것이 가끔 목울대를 치고 올라와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울어버리면 슬픔이 눈물에 흘러 밖으로 빠져나가 버릴까 울어서는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눈물은 저렴하고, 기억은 믿을 없기에 슬픔만은 온전히 가슴 속에 담아 불벼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사이. 책임지고 물러난 총리는 제자리로 돌아오고, 해경은 해체되었으며, 선주는 죽었습니다. 선심 쓰듯 던져준 대속물들을 가지고는 희생제는커녕 술자리 안주로 올리기에도 민망한 일이 연속이었습니다그러고 보니 아직도 급변침의 이유를 모르는군요.

 

조타기가 고장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고장의 원인과 책임은 어디에 있으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가 알고 싶습니다.

 

사실 진짜 알고 싶은 것은 뭐라도 하고 싶은데 해야 실효성이 있느냐입니다. 서명, 시위, 기부, 투표, 잊지 않기 외에 해야 바꿀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당장 바꿀 없다면 의미 있는 한걸음이라도 걷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