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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에 시작된 박쥐 가면을 뒤집어 우스꽝스러운 탐정 이야기 중에서 이야기의 전환기에 해당하는 시기에 발표된 20편의 작품을 권에 모은 앤솔로지입니다.

 

만화 칸의 연출도 조악하고, 스토리 전개와 대사도 유치했던 초창기부터. 그래픽노블이라고 불리는 현재까지 배트맨의 변천을 권에 있어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배트맨에 대한 기억은 TV 드라마 로군요. "배트맨~쿵짝 쿵짝쿵짝~ 배트매에엔~ 꿍짝쿵짝~"하던 음악과 로프를 타고 빌딩을 기어오르던 웃는 눈썹의 배트맨이 떠오르지만요. ㅎㅎ

모습이 진짜인지, 상상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워낙 오래전 기억이라 단편적이로군요.

 

그리고 2번째 기억. 버튼의 영화 <배트맨>입니다.

아름답고, 기괴한 영화였지요. 특히 2편이요.

1990년대 초엽인데, 이때쯤에야 정식으로 배트맨 만화와 소설을 읽었더랍니다. 책장 첫머리부터 린네처럼 구겨진 시체들 사이에 십자가형에 처해있는 배트맨이 나오는 시작부터 어둡고, 폭력적인 이야기였죠. 만화는 프낙이나 버진의 방드데시네 코너에서 대충대충 보았습니다. 당시엔 프랑스 방드데시네의 표현 수위가 너무 높아서 배트맨 따위 안중에도 없었지요. 아무래도 혈기가 왕성하던 시절이니까요.

 

<배트맨 앤솔로지> 프랑스의 어반코믹스서 엮은 판본을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번역자가 무려 프랑스어 전공자입니다. 뭔가 미묘하게 특이합니다. 선정돼 수록된 에피소드들도 저작권이 '허락하는 '! 이라는 규칙에 충실한 편이고요.

 

그리고, !

 

얼마 우라사와 나오키 얘기했지요. 주간 연재는 일본만이 가능했던 미친 짓이였다고, 그런데 미친 . 미국도 하고 있었더군요.

 

 

 

※ 참조사항.

 

책을 통해 있는 것은 배트맨의 변천사뿐만이 아닙니다. 인쇄술의 발달에 따른 그림과 연출의 변화도 있습니다. 생각보다 인쇄술이라는 기초가 그림을 좌우합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의 문제인 경우가 예술에도 종종 있다는 얘기이지요. 특히나 상업적이라면 그렇습니다. 인쇄술의 발전과 더불어 정교해지고 고집스러워지는 브루스 웨인의 얼굴을 살펴보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입니다.

 

물론, 어린이용 활극이 성인동화가 되어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요.

 

 

 

 

 

 

배트맨 앤솔로지 - 6점
어반 코믹스 엮음, 이규원.소민영 옮김/세미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