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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지 출판사의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당선작입니다.

1회라고 했으니 다음 회도 있을 것 같지만 세상일이란 모르죠. 장르소설 팬의 멘탈은 언제나 최악을 상상한답니다. 1회만이라도 당선작이 있고, 이렇게 빨리 출간된 것만도 기쁜일이죠. 장르소설 팬의 멘탈은 긍정적이기도 하죠. ㅋㅋ

 

내용은 옛애인을 찾아 다시 시작해 보려는 중년 이혼남의 시간여행 모험담입니다.

 

단번에 읽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그리고

 

반성했습니다.

 

제1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이런 이야기는 어떨까하며 생각해 본 것이 있었습니다.

양자 어쩌구하는 장치를 통해 과거나 미래를 엿보게 된 주인공이 출근할 때와는 다른 신분으로 퇴근하는 이야기였죠. 포인트는 주인공이 자신의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다는 것이였고요. 시간을 엿보는 장치의 설정과 주인공의 캐릭터, 그리고 필립 K. 딕의 소설과의 유사성(아는게 병이죠 ㅜㅜ)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접었죠.

 

하지만 문제는 설정도, 표절도, 시간도 아니라 이야기의 이야기성이였습니다.

충분히 아는 사이 같지만 결국은 모르는 것은 가장 가까운 사람의 마음이고, 사랑은 언제 왔는지는 알아도 사랑이 언제 지나갔는지는 모호한 법이며, 모든 헤어진 연인은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 같은 이야기의 당연함 말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옛사랑의 아쉬움.

설정이 판타지여도 좋고, 등장하는 남자들이 뭐이리 찌질하냐 싶어도 이야기의 시작이 보편적이니 보편적으로 아릿합니다. 여기 더해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타임리프의 중첩도 그럴싸하니까.

"아~ 이 소설이 당선작이 당연하구나~"싶습니다.

 

저의 부족함과 안일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군요.

 

세상 참 어렵습니다.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