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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자노니

imuky 2007. 1. 10. 02:41

영상세대에 대해 너도 나도 평론이라는걸 쓰던 시절에 영상적인 소설에 대한 얘기들이 있었다. 더이상 텍스트 자체의 아름다움이나 행간의 의미 보다는 스피디한 전개와 극적인 구성,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장면 전환과 묘사가 논의의 촛점이던 시절....(아~ 옛날이여~)

이젠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이 촌스럽운 때가 되어 버렸는데,
그만 트랜드란걸 역행하는 소설이 출간되고 말았다. 유행에 어울리는 제목을 달고,

극적이라기에는 다소 부족한 사건 사이로 아무때나 끼어드는 화자의 웅변과 속삭임.
사건보다는 의미가, 묘사보다는 대화를 시도하는 소설.
<마법사 자노니>.

때론 이런게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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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궁금한 것은

모든 (마법적인)힘들이 자연의 법칙에 의해 창조된 것이며 자연법칙에 위배되는 어떠한 힘의 존재 가능성도 부정하는, 죽음을 통해 영생을 얻은 자노니를 보고, 새로운 약속을 믿는다면서도 옛 약속의 기적을 갈망하는 크리스찬들이 어떻게 생각할 지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