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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chick)은 젊은 여성을 일컫는 미국의 속어.
릭(lit)는 문학을 뜻하는 'literature'의 준말.

결론은 20대 싱글직장여성의 성공과 사랑을 다루는 소설이라는 뜻.

알라딘에서 '칙릿'으로 검색하면 백영옥의 <스타일>, 로렌 와이스버거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니다>, 정의현의 <달콤한 도시>가 뜬다. 그러나 칙릿의 고전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이고, <쇼퍼 홀릭>등이 이 장르에 속한다.

백승찬, 장은교는 2006년 10월 19일 경향신문에서 칙릿을 「'일+사랑'이 힘든 직장녀에 '위문공연'」이라고 했고, 구둘래는 2006년 8월 29일 한겨레21에서 「칙릿이 세계대세?」라고 굳이 의문형 부호를 붙였으며, 이정호 공공연맹 정책국장은 2006년 11월 22일, 미디어 오늘을 통해 "언론은 이런 류의 소설을 선전하기 급급하다. 칙릿 소설을 마치 '성장 소설'의 반열에까지 올려놓는 무수히 많은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칙릿'을 사용한 첫 일간지는 역시 조선일보다"라면서 「배설과 소비의 문화를 부추기는 신문」에 대해서 기염을 토했다.

그래도 장병욱은 한국일보 2007년 2월 27일자 25면을 통해 「"문학, 출판계 칙릿을 노려라"」라고 말했고, <스타일>의 백영옥 작가는 박선영에게 2008년 5월 30일, 「'문단의 신데렐라' 백영옥」이라는 말을 들었다.

쓸쓸한 연세대학원신문 제164호에 이택광은 「칙릿, 소비주의 시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판타지」라고 평했지만 명품과 다이어트, 치열한 경쟁과 사내 정치, 사랑과 성으로 쟁취한 삼순이의 왕자님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나는 영화 <미쓰 홍당무>에서 칙릿의 대척점을 본다.



※ 인물과 사상 2009년 2월호를 보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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