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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천문학자 위르뱅 르베리에(Urbain-Jean-Joseph Le Verrier, 1811.3.11~1877.9.23)는 태양의 안정성을 증명하고 행성궤도의 이심률과 경사의 한계를 산정한 것으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덕분에 해왕성의 위치를 예측했다는군요).
수성의 운동을 계산하여 운동표를 작성하기도 했죠.
그런데 수성의 공전 궤도에 천문학자들이 설명할 수 없는 미세한 불규칙성이 있음을 알고 있던 그는 수성보다도 태양에 더 가까운 행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그 행성의 중력이 수성에 작용한 것이라는 가설을 세워 불규칙성을 설명하고자 한거죠.
만약 그런 행성이 있었다면 어떤 행성보다 태양에 가까이 존재하는 행성이니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면 Vulcan이라고 명명하자고 제안했다지 뭡니까.

닥터 스포크의 고향 행성 벌컨이 실제 태양계 식구일 수도 있었던 거죠.
결과적으로야 그런 행성은 없었고, 1915년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수성의 불규칙성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함으로써 벌컨은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되었지만, 미지의 행성 벌컨은 어떻게든 이야기 속에 남아 있게 된겁니다.

벌컨의 기원은 로마인들이 시실리섬의 에트나 화산 밑에서 일하고 있다고 믿던 불의 신 불카노(Vulcano)입니다.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Hephaestus)와 동일한 신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