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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계에서 더러워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육체 밖에 없다. 흔히 우리는 '더러운 길'이라 말하지만, 인간이 살지 않는 세계에서는 굳은 바위가 더럽지 않듯이 축축한 찰흙도 더럽지 않다. 찰흙이 더러워지는 까닭은 그것이 사람의 발에 달라붙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베번,「더러움」(19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