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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행성 - 10점
존 스칼지 지음, 이수현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스페이스 스펙터클 오페라의 마지막권입니다.
이후에 <조이의 이야기>가 있습니다마는 조이의 관점에서 바라 본 같은 이야기라니 사실상 대단원인것이죠.

제목은 <마지막 행성>이라고 되어 있습니다마는 <마지막 식민지>가 올바른 제목이지요.
주인공 존 페리는 전작에 맺어진 제인 세이건과 동지이자 원수였던 샤를부탱의 딸 조이와 함께 허클베리라는 행성에 정착합니다. 여기서 3명이 행복하게 살았다면(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마는) 이 이야기는 만들어 지지 않았겠지요.

문제는 우주 한켠에서 인류를 배제하고 콘클라베라는 우주연맹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주개척연맹(=인류측)은 콘클라베에 정치적인 타격을 주기위해 주인공 가족을 수장으로한 개척단을 새로운 행성개척지 로아노크로 보내지요.
<스타트렉>의 은하연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휘말린 존 페리 가족이야기 같습니다.
어느날 뚝딱 만들어진 은하연맹이 아니라 제법 그럴싸한 정치곡예를 벌인다는 점에서 SF오덕의 가려운곳을 긁어준다는 장점이 두드러지는 작품입니다. 게다가 <영원한 전쟁>에서 보여줬던 일정 이상의 운동에너지를 흡수하는 새퍼필드가 등장하고, 비록 다른 뜻으로 사용하기는 합니다마는 '코벤트리'를 언급하는데는 SF오덕의 향연 같은 느낌입니다.
예전의 어르신들이 줄기차게 상황을 언급하고 설정을 설명해야하는 수고를 해주신 덕분에 얻게 된 성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배경을 애써 설명하지 않아도 될만큼 일반독자(SF팬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SF의 세계관을 익숙하도록 만들어 준 헐리우드의 온갖 영화에도 감사를 드려야 하겠지요.
모두 앞서간 사람들의 덕분입니다. 존 스칼지의 3부작이 완성 될 수 있었던 것은요. ㅎㅎㅎ

아무튼 결론은 이렇습니다.
콘클라베는 성공하고, 주인공 가족이 개척한 로아노크는 인류측의 마지막 개척지로 승인 받습니다.
지구는 우주개척연맹이냐. 콘클라베냐라는 선택지를 받게 되고요.
존 페리 가족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던 지구로 돌아 옵니다.
덧붙여서 영원한 전쟁은 끝날 희망을 찾게 되고요.

다시 말해서
엔더는 선택권을, 조니 리코는 가족과 고향을, 만델라는 전쟁을 끝마치고, 짐 커크는 은하연맹을 갖게 되는 겁니다.
팬픽의 절정이라 아니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만세"
하하하하하하

참고로 <노인의 전쟁>은 한권 완결입니다.
<유령여단>은 전작을 읽지 않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행성>은 앞선 2권을 모두 읽고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조이의 이야기>와 <유령여단>의 외전인 <세이건의 일기>가 남았는데요.
이 이야기는 전 3권의 판매량과 샘터 출판사의 의지가 필요한 일이니 판권계약 후 한국어판을 출간해 주시면 고맙고, 아니라면 이것으로 '끝'입니다.

지난 3년간(한국판 기준) 흥미진진한 우주로 안내해 준 존 스칼지와 샘터 출판사의 관계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에 더 재미있는 이야기.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