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걷어차기』 『쾌도난마 한국경제』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쓴 일반인을 위한 교양경제서. 자유 무역이 진정 개발도상국에게도 도움이 되는지, 경제를 개방하면 외국인 투자가 정말 늘어나는지, 공기업 문제가 과연 민영화로 해결 가능한지, 지적재산권이 실제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은 어떤 특별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경제 발전에 적합한 문화나 민족성이 있는지 등 우리 시대의 현안들에 대한 경제학자 장하준의 의견이 담겨있다. NGO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혁명가도 아닌 경제학자이지만 '조,중,동'의 시각에 도시락 폭탄이라도 던지는 형국이다. 조, 중,동 뿐이랴.. 방송이건 잡지건 그냥 좀 알만한 선배의 입담으로도 신자유주의적인 시각은 넘쳐나니 좀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한권의 책이 우리들의 태..
왜 80%의 대중이 20%에게 지배 당하는가? 당연한 이야기라고? 그게 세상이라고?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그래도 80이 행복하게 살 기회가 있다면 언제라도 그 기회를 삶으로 바꾸기 위해 인생을 투자하는 사람들의 강연 모음집이다. 안건모, 박준성, 이임화, 홍세화, 정태인, 하종강 세상 이치야 조선일보에서 매일매일 알려주고 있으니 한번쯤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권할 만한 책이다. 삶을 세계관을 인생을 바꾸라는 것은 아니다. 단지 주류가 아닌 생각과 실천에 담긴 애환에 동정심이라도 느껴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 정도도 힘든가?
니시오 이신의 헛소리꾼 시리즈 3탄이다. 이러다 전 시리즈 출간이라는 위업이 달성될지도... ㅋㅋㅋ 이번엔 전작들에 비해 딱 절반 정도의 분량이다. 곡현사라는 실을 이용한 암살자가 등장하는데 이거 읽다가 문득 갯 백커스가 생각 났다. 딱히 내용이 같다는 건 아니고 단지 생각 났을 뿐이다. 결국 미스테리는 더 이상 주내용이 아니라 치고 달리는 라이트 노벨이라는 얘기다. 그래도 마지막 반전과 미스테리 팬에 대한 조롱은 여전하다. 밀실 트릭이라니... 세상 사람들 다 알만한 사기를 주인공만 모른다라는 식의 전개가 조롱이 아니고 뭐겠는가? 아무튼 못됐다.
기대의 NT소설 작안의 샤나 외전입니다. 본편과는 아무 상관없는 수영장과 신데렐라 이야기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만 잔뜩 띄운 꽁트와 용어 해설이 주류입니다. 물론 진짜 외전 스러운 본편 이전의 이야기도 한편 들어 있기는 합니다마는 아무래도 서비스 분위기가 더 압도적입니다. 냐하하 그런데 읽고 나서 한가지 의문. 본편과 상관 없는 좌충우돌 스토리가 그 나름대로 이긴 합니다마는 도대체 소설에서 수영장, 수영복, 가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뭐가 서비스인지는 도대체 의문입니다. 글로 하는 서비스라면 좀 더 자극적인게.... 퍽!!!
세상이 어둠에 잠겨있어도 홀로 깨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형벌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지만... 만약, 절대로 새벽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깨어있는 자의 결론은 무엇일까? 인간이라 지독한 생물이라 아무리 폭압적인 사회이건 경직된 사회이건 불합리하거나 말거나 적응해 버린다. 모두가 발가벗고 있다면 부끄럽지 않다. 모두가 흡혈귀라면 흡혈귀가 정상이다. 모두가 괴롭히고 있다면 왕따가 아니라 놀이이고, 혁명은 혁명주의자로, 평등은 평등주의로, 개성은 동일화로, 폭력은 능력으로 변이한다. 가장 무서운 건 '공포'가 아니라 '절망'이다.
각종 매체에 이윤기가 풀어 쓴 우리 신화 이야기라고 소개되었지만 주목했어야 할 점은 '풀어 쓴'이였다. 본격적인 우리 신화 이야기라기 보다는 말 그대로 에세이. 그것도 어딘가에 연재하던 글을 모은 것이라 뒤로 갈 수록 내용이 중복되기도 한다. 본격적인 우리 신화 이야기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본격적이 되기전에 사전 탐방정도라고 할까나... 이윤기 본인의 이야기 보다는 글 중에 소개된 누님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글도 소프트하지만 그림 덕분에 그 분위기가 더더욱 말랑말랑 해졌다. 아무래도 책에 일러스트를 넣는 것이 유행인 듯. 삽화가 글의 보조라면 그보다는 독자적으로 얘기하는 모양새다. 그린이는 권신아인데,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대학은 사람구실하는 자격증 이외에는 아..
요즘은 책도 1+1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책이 손에 들어 올때도 있고, 이왕 손에 들어온거 읽게도 된다. 도 그렇게 읽게된 책이다. 저자인 송호근 교수는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중앙일보에 칼럼을 연재하고 계시는 우리 시대의 주목 받는 사회학자 시란다. 그런데 이분이 세상과 문화를 겹쳐읽는 시선이 조금 희안한 것이 3.1운동을 반대하고 총독부 중추원 고문직을 지낸 대표적인 친일파 윤치호를 민족의 원로란다. 3.1운동을 반대한건 원로의 오판(이라 안타깝다는 말인가?)이고, 강자의 논리 속에서 국력을 기르기에는 일제의 압박이 너무 치밀한 탓에 창씨개명과 내선일체론을 '조선인 평등우대론'으로 해석하기에 이르렀단다. 아무런 판단 없이 객관적인 것처럼 이렇게 사실만을 늘어 놓는 척하면서 '변명'을 해주는..
구라꾼, 아니 개인적으로 좋아한다고 했으니 노가리꾼이라고 하자. 아무튼 썰을 푸는데 남다른 재능을 가진 작가 성석제의 산문집이다. 그런데 이게 산문집이라니까 산문집인 줄 알지 첨에는 작가노트 혹은 메모쯤으로 보이기도 했다. 아하! 평소에 이리도 잘 적어 놓으니 그런 책들도 쓸수 있는갑다라고 스스로의 게으름에 잠깐 질책을 했다고 할까....크~흐 아무튼 이 책에는 넷에서 여섯 페이지짜리 짧은 글들이 잔뜩 실려 있는데 그중에서 상분지도에 관한 글이 있다. 상분지도란 본시 에 나오는 이야기로 당(唐)나라에 위원충(魏元忠)을 모시던 곽홍패(郭弘覇)가 있었는데, 그의 벼슬은 시어사(侍御史)였다. 위원충이 와병 중이어서 동료들은 거의 문병을 갔는데, 곽홍패는 혼자 몰래 문병을 갔다. 곽홍패가 위원충에게 변을 보여달..
니시오 이신의 중 2권!! 는 총 6개 타이틀에 9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데 그중 2권이 일단 한국에 소개 되었다. 신세대 미스테리 엔터테인먼트 소설이라는데 미스테리는 잘린머리 사이클 뿐이고, 목조르는 로맨티스트는 미스테리의 허울을 뒤집어쓴 헛소리... 뭐 주인공이이자 화자가 헛소리꾼이라는 건 작가가 전제하고 시작한 이야기 이지만 미스테리인 줄 알고 따라가 봤더니 결국은 아무것도 아닌 치정 살인극이였다는 이야기는 고도의 패러디라고 감탄하기에 앞서 미스테리 팬에게는 욕먹을 짓. 하지만 골수 미스테리팬이라기에는 어딘가 부족한 본인에게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만으로도 만족!! 그러고 보니 잘린머리 사이클도 순수 미스테리라기 보다는 왠지 초인들의 향연 같은 분위기이다 보니 이것도 헛소리꾼의 자기 독백쯤으로 치부해도..
벌써 9권입니다. 게다가 시리즈 최대의 볼륨!!! 분권 되었기 때문에 작가후기가 없습니다. 결국 문제는 다음권이 언제 나오느냐 겠군요. 내용은 새로운 적들의 출현, 그리고 스즈미야 하루히, 본신저력!! 회심의 한바탕입니다. 초반 이후 神人 하루히는 설정일 뿐, 주인공은 주변의 외계인, 미래인간이던 지지부진 페이스를 단번에 일소하고 있습니다. 하루히가 선택한 세계는 어떤 모양일까나요? 뭐 계속 지속해오던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도 좋겠습니다마는 언제나 반전이라던지 예외 같은 것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럼, 10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은 의 저자 고미숙씨의 또 다른 열하일기라 덜컥 사버렸다. 그런데 아불싸, 청소년용 열하일기인거 있지...OTL 열하일기는 꽤 이곳저곳에서 나왔지만, 이왕이면 고미숙씨의 번역본으로 읽으려고 아껴두고 있는데,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앞뒤 살피지 않고 주문했다가 실수한 것이다. 이것도 인터넷 서점의 폐해라면 폐해... 그래도 머리말에 번역본이 후반작업 중이라니 좀 만 기다리면 볼수 있기는 하겠는데, 가능하면 저렴한 가격에 나왔으면 하는건 주머니 얇은 독자의 이기적인 바램인가? 아무튼 겁나게 바쁜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가볍게 권할 수 있는 열하일기의 안내서 인 것만은 사실. 만약 성인 독자라면 당연히 아래 이놈을 권하겠지만...
로저 젤라즈니의 순혈의 판타지 소설. 신화 SF와 앰버 사이에 존재하는 검과 마법의 로맨스. 정통SF팬의 입장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시도가 배신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흔하디 흔한 현상. 도서 대여점 한구석을 차지하는 퓨전판타지류들이 결국은 SF와 판타지, 그리고 무협의 짬뽕인 나라에서는 로저 젤라즈니의 이러한 글쓰기 행위가 인터넷 작가들의 두서없는 상상력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할터이다. 다만, 우리나라의 판타지 작가들의 토양이 이미 일본 애니와 무협지, 반지의 제왕류의 짬뽕인데 비해서 로저의 그것은 좀 더 순수에 가까운 곳에서 자력으로 퓨전을 이루었다는 차이가 있을라나... 하긴 그 차이가 무지 결정적이기는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새로울 것 없는 '원전'의 이미지가 더 ..
그렇습니다. 영화 의 원작 소설이죠. 사실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로는 이 이야기의 속편도 읽은 다음에 읽게된 원작입니다. 무척 뒤늦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 뻔히 알고, 그 뒷얘기 까지 아는 상태니까요. 그래도 재미있더군요. 작가의 팔랑팔랑, 장난스러운 글쓰기의 재미는 내용을 알아도 상관 없을 정도로 유쾌합니다. 모든 것이 과잉인 두명의 소녀 사이의 우정과 사랑이 나름 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은 정상적이지 않은 아이들이 오히려 더 이뻐 보일만큼 요즘 아이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정상인 아이들은 재미 없어요. ㅋㅋㅋ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도 로리 로리한 아이들이 가끔 출몰하더군요. 얼마전에는 홍대 보크스 샾에서 2명 정도를 마주쳤었는데,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도 명동..
프로이트의 미국 방문이라는 역사와 살인사건이라는 허구의 만남 결론은 황당하기 그지 없지만 그 결론까지 이르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일단 프로이트 아닌가!!! 살인 사건의 추리보다는 살인자와 피해자, 그리고 정신분석학자의 정신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에 대한 견해도 그럴싸하고 말이지... 책 내용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인 제드 러벤펠드가 데뷔작이라는 사실. 그리고 데뷔작에 선인세를 받았다는 광고 문구다. 미국에서는 책도 영화처럼 시놉을 보고 제작비를 투여하는 흥행사업이라는 증거. 물론 자국의 출판 시장과 그 몇배의 세계 시장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사업 모델이겠는데, 우리나라의 열악한 출판시장을 생각하면 사업적으로는 부럽고 인문학적으로는 이건 좀 아닌데....
요즘 돌아다니는 동선이 바뀐 때문에 알게된 헌책방 하나를 '가야지...가야지' 하며 미루다. 드디어 어제 슬쩍 들어가 봤다. 가게문을 여는 순간 밀려오는 책냄새는 없었고, 오히려 다가오는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주의, 주장들이 척추를 타고 뒷목을 당겨내리는 느낌.... "어이이구~" 분류 되지 않은 책들은 초대형 호프집의 난장만큼이나 씨끄럽다는 것을 육신에 세겨버린 경험. 내 책장도 꽤나 어지럽지만, 역시 규모의 문제인지 혹은 익숙치 않음인지 견디기 힘든 일임에는 분명했다. 결국은 소심하게도 새색시 같은 표지의 한권을 집어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속편을 먼저 읽고, 전편으로 넘어가는 것이라 헌책이 어울리리라는 것은 변명이고 묵직한 군중의 소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새된 소리가 끌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 ..
논객 진중권씨의 2007년 신작. 독일에서 지은이가 개인적으로 겪은 것을 우리의 전체 모습인 양 곡해하고 있으며, 지하철에서의 불쾌감의 표시나 우리의 오감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부분은 솔직히 지은이 자신이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이 책에는 이러한 글쓰기가 너무 많아 일일이 지적하기가 힘들 정도다. 위와 같은 서평 때문에 솔직히 읽기가 꺼려졌던 책. 그런데 막상 읽고 보니 진중권씨에게 모자란 것은 자신의 경험을 제3자의 경험처럼 위장하는 교활함과 어찌되었던 한국인의 모습을 긍정적으로 전망해 주는 배려가 부족하다는 점이고, 또 그점이 어떤 독자에게는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내게는 그건 그대로 그 사람의 스타일일뿐 내용에는 충분히 동의할만한 구석이 많아서 만족. 이라는 결론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글 요시토모 나라 그림..... 잘 기획 된 콤비의 90페이지짜리 가벼운 책. 양장본이지만 페이지가 페이지인지라 무게는 날아갈 것 같고, 내용도 거기에 어울리게 슬쩍 슬쩍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냥~ 휘릭휘릭 넘어간다. 요시토모 나라의 삽화에는 포스가 떠나고 남은 흔적들만 꼼지락 거리고, 요시모토 바나나의 가벼운 나른함과 기묘한 냉소는 제법 훈훈해 졌다고 할만하다. 물론 자신의 과거와의 비교치이지 타인과의 비교치는 아니지만.... ^_____^ 아무튼 풍경이든 사람이든 뭐든지간에 스며들 듯이 살다 가고싶었는데, 요시모토 바나나씨의 말로는 그건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된단다. 나로서는 무척 다행한 일이라서 흐믓해 하며 읽었다. 별 노력하지 않아도 얻고 싶은 걸 얻게 된다는 정보이니 어찌 흐믓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독립을 하고 나서 제일 처음 받은 쇼크가 '쌀이 떨어질 수도 있다'라는 현실이다. "아이고~ 어무이, 아부지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이 절로 들게 하는 현실이기도 하고, 그만큼 먹고 사는게 참 절실하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사건이기도 한 '쌀 떨어지다'.... 그런데 이 세계에는 매일 쌀이 떨어진 상태로 사는 사람이 8억3000만명 이상이란다. 게다가 매년 평균 700만명 이상이 기아로 인한 영양실조로 실명상태에 빠진다는데... @.@ !!!!! 허걱! "이걸 왜 여태 몰랐을까?" 아니, 아니 "기아문제가 이리도 심각하다는 것을 왜 모르고 살까?" 그 해답이 에 있다. 스위스 출신의 학자이자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의 이 책은 아이와의 대화라는 쉬운 형식으로 기아..
이 사람 박노자라는 이름을 처음 듣고, 귀화한 러시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좀 괴짜려니 했다. 사실 벽안의 외국인이 한국이 좋아서 귀화 했다는 얘기를 그냥 믿기에는 심보가 꼬였다고 할까... 뭐 그런 것 때문에 그놈 참 괴짜네 정도에서 인식이 변화될 조짐은 한치도 없었다. 그런데 이게 그냥 한국여자 좋아하다 확! 저질러버린 괴짜려니 하기에는 이 사람의 저작이 만만치 않은게라, 뒷머리 끅적거리며 "인정할 건 인정하지 뭐~"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 최근의 일이다. 개인사적으로는 인종적인 편견을 쪼금 덜어냈다고 할까 (오~ 거창하다) 아무튼, 오늘의 독서목록은 이 사람 박노자의 여러 저작 중 하나인 이다. 우승優勝 열패劣敗의 신화 - 박노자 지음/한겨레출판 도발적인 빨간색이 야사사하게 유혹하는 이 책..
여기 아룬다티 로이라는 여자가 있다. 인도의 3가지 측면, 그러니까 IT강국, 떠오르는 경제 대국으로써의 인도와 요가와 정신세계라는 신비로운 인도, 그리고 모순의 인도 중에서 사람들이 피 흘리며 부딪끼는 모순의 인도를 고발하는 여자이다. '작은 것들의 신'이라는 소설로 세상에 데뷔했으나 사회 운동가로써의 역활에 더욱 충실한 그녀의 연설문 모음이 '보통 사람들을 위한 제국 가이드'이다. 그녀는 2002년 3월 구자라트 에서 우익 힌두교 폭도들에게 살해된 2000명의 무슬림과 고향에서 쫓겨난 15만명의 무슬림에 대해 고발한다. 그녀는 항구적인 폭력에 시달리는 달릿과 기독교도, 시크교도, 아다바시 등과 함께 걷는다. 그리고 아라파트헤이트는 끝났지만 남아공의 흑인가구 하위 40%의 수입이 약 20% 감소했으며 ..
가토 도루라는 히로시마 대학 중국문학 교수의 중국 관련 글 모음. 이런 종류의 글 모음들이 대부분 그렇틋 부족한 자료를 직관과 경험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한페이지도 채우지 못하는 참고 문헌 목록을 보면 알 수 있죠. ^^ 결국, 그 일천한 참고 목록과 부실한 자료 덕분에 '중국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라는 부제와는 달리 일본 지식인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을 제공하는 책이 됍니다.. 본문을 조금만 살펴보면.... 우선 저자는 중국인에게 역사는 경극과 다를 바 없으며 선악이 단순 명쾌하지 않으면 중국인은 역사를 인식하지 못한다는 전제를 깐 뒤에 중국 민중의 근현대사에서 최대의 악인은 '리벤구이즈(日本鬼子)'. 즉,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 수상인 도조 히데키라고 밝힙니다. 이어서 그 이유를 일본..
컬처 코드란 자신이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랍니다. 그리고는 약간의 자랑과 더불어 미국 문화의 코드 읽기에 집중하고 있는 책입니다. 요약하자면 미국인은 평생을 지속 될 수 있는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기에 사랑을 헛된 기대로 보며, 꿈을 너무 열심히 추구하다가 때때로 좌절하는 탓에 비만을 도피로 생각한다는 군요. 건강은 활동, 쇼핑은 세상과의 재결합, 돈과 사치품은 증거와 계급장으로 여긴답니다. 미국 대통령의 코드는 모세라는 군요. ㅅㅅ 대부분의 성공한 미국 이민1세들이 그러하듯이 저자인 클로테르 라파이유 역시 미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뭐 하는 수 없겠죠.... 솔직히 그런 맘 없이 어떻게 미국에서(타국땅에서) 성공할 수 있었겠습니까. 저자의 문화 코드 읽기에 ..
작안의 샤나도 벌써 8권이군요. 1권에서는 배경 설정, 이어서 적을 섬멸하고, 중간에 과거사도 소개하고 다시 좀더 강대한 적 등장, 그리고 또 다시 좀 더 강대한 적 등장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의 라이트 노벨입니다. 하지만 전형적이기에 재미있습니다. 이번 권은 지난번 전투와 다음의 전투 사이의 막간으로 주인공의 각성에 대한 힌트와 고교생의 연애 심리 탐구가 주 내용입니다. 아마도 인기가 있다면 언제까지나 연재할 수 있고, 반대로 인기가 시들하면 언제라도 끝낼 수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죠. ㅅㅅ 스즈미야 하루히와 일러스트레이터를 공유하는 작안의 샤나의 행보가 언제까지 이루어질까요? 후르츠 바스켓은 드디어 완결이라는데 말입니다.
이번권에서도 SOS단은 문예지를 발간한다든지 배구대회에서 우승이나 우주적인 정보 바이러스가 동네 개에게 전염된다든지하는 나름 평범한 일상을 보냄니다. 미쿠르의 눈에서 빔이 발사 되는 정도의 소동은 이번권에도 없습니다. 물론 하루히가 폭주하면 얼토당토 않은 일이 전우주적으로 벌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어마어마한 배경이나 특수한 능력을 가진 고교생들의 일상도 점점 지겨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샤미센이 언젠가는 다시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복선도 깔리고는 있지만 왠지 점점 외전 모음집처럼 변해가는 진행에 독자가 '분개'할 판입니다. 도대체 초반 페이스를 되찾는 날은 언제쯤일까요?
나이트 워치라는 러시아 판타지 소설의 속편입니다. 정확하게는 속편이 아니라 3부작 워치 시리즈 중 2번째에 해당하는 책이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데이 워치, 즉 주간 경비대의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주간 경비대란 대협약에 따라 결성된 빛의 세력들을 감시하기 위하여 낮에 활동하는 어둠의 세력을 지칭합니다. 결국 마녀와 흑마술사, 흡혈귀, 늑대인간의 권리를 수호하기 위한 대천사감시부대라는 얘기입니다. ㅋㅋㅋㅋ 전편 나이트 위치에서 빛의 메시아의 강림이 예고 되었으니, 똥줄이 타들어가게 생긴 주간 경비대가 어떤 술수로 메시아의 탄생을 방해하고 나설지 궁금하다면 읽기 바랍니다. 전 마지막 더스크 워치의 국내 출간도 예고되어 있는 상태이니 느긋하게 기다려 볼 참입니다. 그리고 보니 영화도 있군요. 나이트 워치는 봤는..
서가를 살펴보니 장정일의 독서일기가 2권 있다. 그 중 하나가 94년에 나온 1권이고 또 하나가 95년에 나온 2권인데, 친절하게도 2권에는 96년 3월 5일에 읽기 시작해서 3월 10일에 마쳤다는 메모까지 남겨 있다. 남이 책 읽는거 자랑하는게 뭐 재미있겠냐 마는 그래도 다른 사람이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감상을 남겼는지가 무척 궁금하고 인상적이였었나 보다. 언제 읽었는지 메모까지 남길 걸 보면... 아무튼, 이번 기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그간 장정일은 이런 책을 2004년까지 6권이나 냈었다. 매년 1권씩 독서일기를 내보겠다는 약속을 지킨 셈이다. 장정일은. 오호~ 대단하지 않은가? 그만한 책을 꾸준히 읽은 것도, 독후감을 써온 것도(물론 원고료가 달려있는 문제겠지만), 그리고 그 글이 이리 꾸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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