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목록2017.02.05 22:44

<이것이 모든 것을 설명할 것이다> _존 브록만 엮음

148명의 지성에게 묻고, 그들이 답한 짧은 글 모음. 화장실에서 읽기 좋음

<이기는 프레임> _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말라는 조지 레이코프의 후속작

<1913년 세기의 여름> _플로리안 일리스
2016년에 만난 최고의 책. 세계대전 직전 서방세계의 모습을 각종 자료를 통해 구성해 놓았다. 미드나잇 인 파리(우디 알렌)의 영화 속으로 다시 들어간 느낌. 영화보다 더 방대하고 덜 휘둘린다.

<쇼트 게임> _아다치 미츠루
단편집.

<지구빙해사기> _타니구치 지로
남의 의견만으로 책을 고르면 지루하게 된다.

<환상 기네코크라시> _사무라 히로아키(무한의 주인 작가)
이 자식은 좀 구역질 나는 구석이 있다.

<내해의 어부> _어슐러 K. 르 귄
르 귄 여사의 리즈 시절은 무섭다. 처튼 현상을 기반으로한 <가남에 맞춰 춤추기>는 정말 놀라움. 헤인우주에 관한 영화화 작업이 없었다는게 신기합니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_사울 D. 알린스키
1990년대 알튀세르가 아니라 알린스키가 왔었다면 좀 달라졌을까? 적어도 '호명'잔치는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와당의 표정> _정민
정민 선생의 이름을 보고 샀습니다. 탁본집이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인터넷 쇼핑의 폐해죠.

<제5도살장> _커트 보니것
보네거트가 보니것이 되면서 기존 아이필드판의 가격이 낮아졌습니다. 좋은 일이죠. 그 이상 좋아진 부분은 없습니다. "짹짹?"이 "지지배배뱃?"이 되었는데 역자는 그 차이를 모르는 듯합니다. 꽤 유명하신 분이라니 이대로 어쩔수 없겠죠. 문학동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절판 된 아이필드판 <제5도살장>을 저렴하게 구했습니다.

<크로스토크> _코니 윌리스
유쾌하고 유쾌한 코니 윌리스의 아일랜드 텔레파시이야기.

<피프티 피플> _정세랑
15명의 각기 다른 사연이 모여 시공간을 만듭니다. 정세랑은 정말. 사랑스러운 글쟁이입니다. 중2병 없는 소설가라니. 귀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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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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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 구시렁2017.02.05 22:01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글을 배우게 되면 책받침을 쓰게 했었다. 처음 배운 글씨를 힘주어 꾹꾹 눌러 쓰다 보면 뒤 페이지까지 자국이 남기도 했거니와 책받침을 받치면 푹신하던 공책이 도로 포장한 것처럼 적당히 딱! 연필을 받쳐줘서 글씨도 더 잘 써지는 것 같았다.

게다가 책받침에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만화의 주인공들이 그려져 있었고, 뒷면은 구구단이 인쇄되어 있거나 지도 같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인쇄되어 있었다. 한쪽 끝에는 눈금이 그려져 있어 자로도 쓸 수 있었고. 어떻게든 아이들 맘에 들어서 많이 팔고 싶은 장사꾼의 마음과 문방구이니 학습에 유용하게 쓰이길 바라는 어른의 마음이 함께 하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책받침은 글씨를 쓸 때 공책을 받치는 용도 외에는 주로 따먹기 놀이의 도구로 쓰였다. 말이 책받침 따먹기지 사실은 책받침의 옆 날을 이용해서 상대방의 책받침을 깨부숴 버리는 놀이라 이긴다고 해서 상대의 책받침을 따먹지는 못했다.

 

아무튼, 조금 더 자라서는 플라스틱 책받침을 버리고 피비 케이츠나 소피 마르소 혹은 마츠다 세이코, 키쿠치 모모코의 사진코팅으로 바뀌었지만 공교육을 받는 기간에는 책받침을 꾸준히 가지고 다녔다.

요즘 아이들은 책받침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데. 공책의 종이가 좋아진 것인지 더는 연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데 어째서 책받침은 공책을 받치면서 책받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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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
독서목록2016.12.10 15:31






세카이계란 世界를 가타카나 セカイ라고 써서 구분 짓는 일본 서브컬처 문화의 하위분류 중의 하나입니다. 주로 제로연대(2001~2009) 사이에 유행했으며, 혼잣말이 많고 개인 사정이 바로 세계의 사정이 되는 터무니 없는 오타쿠문화의 한 종류이지요.


 


일본에서는 좀 비아냥거리는 뉘앙스도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종말 문학의 한 종류로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에지마 사토시는 세카이계 작품을 '포스트 에바'라고 지칭하며, 여러 평론가와 이런 저런 이론을 빌려오지만 결국은 세카이계는 에바 쇼크에 대한 후속 반응이랍니다. 안노가 오타쿠에게 던진 질책은 '세카이계'로 응답받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 더는 세카이계는 나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반성은 불편하고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타쿠 문화는 오타쿠 자신들을 긍정하거나 자기 인용하면서 '소비'되는 게 정상인 겁니다.


 


불편한 '세카이계'여 안녕~


 


 


뱀다리.


에바 신극장판 역시 안노의 오타쿠 야단치기의 일환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14년 만에 깨어나서도 어린애인 건 이미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어른이 되어 버린 친구들에게는 짜증 나는 일입니다. 게다가 뭐 잘났다고 업계를 풍비박산 낼 파탄 난 이야기를 쏟아낸다면 더더군다나 짜증 나지요. 데이터베이스 소비는 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하는 사람 사이에서만 이루어지는 소비입니다. 동경 올림픽을 타고 데이터베이스 유저 숫자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지 없을지도 궁금하지만, 이 파탄의 끝이 어디인지가 더 궁금합니다.


 


긴 뱀다리로군요.





세카이계란 무엇인가 - 8점
마에지마 사토시 지음, 주재명.김현아 옮김/워크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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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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