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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경 | SF 전문 잡지 미래경 2012년 봄호(03호)
 도서출판 42 | 2012-04-27
 온라인 구매 가격 : 12,500원(가격 10,000원 + 우송료 2,500원)

 SF&판타지 도서관에서 발행하는 국내 유일의 SF 전문 잡지 <미래경> 3호입니다.

 일반 서점 구매 불가능하며 SF&판타지 도서관( http://www.sflib.com/request ) 신청 게시판

 에서 구입 가능한 책이지요.

 

 그리고, 좋아한다면 그러니까 '진짜'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증거자료이기도 합니다. 한줌도 안 될 것 같은 SF팬덤과 지를 것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눈물의

 은행잔고 시대에 개인 도서관을 운영하고 전문잡지까지 발행한다는 것은 존경스러운 일입니다.

 암요~

 

 <미래경> 3호에는 [당신 인생의 이야기]의 작가 테드 창 인터뷰와 특집 기획 기사로

 [한국 SF 독자 의식 조사], [신세기 SF 출판 경향] 등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정보라, 전혜진, 조현의 단편이 수록되었고, SF&판타지 도서관에서 진행한 작가와의 만남 코너에선 김상현, 송경아, 박애진 소설가와 이응일 영화감독의 독자와 대화한 녹취록이 실렸습니다. 그 외에 칼럼, 테마 리뷰 등 다양한 기사가 실려 있죠. 그리고 그 대부분의 글에 심완선의 이름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혼자 만드나?' '고생이 말이 아니였겠다' 뭐 이런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책 내용에 대해서 쪼오금만 메모해 놓자면...

 

테드 창과의 인터뷰는 뻔하다고 할지 뭐 그런 이유로 재미 없었습니다. 의외죠.

 

정보라의 불의한 심장에 칼을 꽂아라는 다른 차원으로부터 오는 신호가 있고, 그 신호가 신의 것이든 우주의 법칙이든, 음양의 원리든 상관 없이 아무튼 진실이며 이것을 해독할 수 있는 몸에 표식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의인義人 열 명이 세상을 구한다지만 세상에 의인들만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보니, 의인의 대척점에 서있는 거짓 선지자도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 재앙의 선지자가 주인공이라는 것이죠.

뭐 별달리 큰 재앙을 일으키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사람 손에 죽는 거짓 선지자의 독백이 꽤나 무심합니다.

 

전혜진의 진흙피리새의 화자는 슈슬리사라는 외계인 집단의 일원입니다. 한마디로 외계인이지요. 그것도 지구보다 월등히 뛰어난 과학을 자랑하는 외계인. 게다가 선하기까지 해서 미개한 우리 지구에 내리셔서 지구인의 진화를 촉진하는 원대한 프로젝트를 일상처럼 수행하고 있기까지 하십니다.

아비 없이 태어난(어디서 많이 보던 출생비화를) 갖춘 지구인 꼬마 이사나가 진흙피리새라는 요상한 생명체를 만들어내기 전까지는요.

새를 죽였다 다시 살리는 재주는 예수님도 어렸을 때 하던 장난이라고 비공식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사나는 커서 뭐가 될려나 모르겠습니다. 설마 과학만 발달했지 하는 짓은 꼭 지구인 같은 저 외계인들까지 구원하는 메시아가 되지는 않겠죠?  

 

조현의 돌고래 왈츠는 지구인의 탈을 쓰고 지구에 살고 있는 외계인의 소소한 일기입니다.

고향 행성에서 바라본 석양의 색채를 지구인의 감각으로 번역하면 같이 황혼을 바라보던 때 그녀에게 깊고 따듯한 키스를 하는 것이었다네요. 헐~

이미 찢어졌는데 말이죠.

 

칼럼 중에서 가장 무시무시(?) 했던 것은 고드 샐러의 한국에서의 SF의 소외에 관한 소고였습니다.

한국사회가 이미 하위문화이기 때문에 별다른 하위문화를 가질 필요가 없으며, 배설은 미드를 통해 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거칠기는 하죠. 하지만 상큼한 목소리로 그 따위 얘기를 한다면 아무리 옳은 이야기라도 한국인으로써 썸뜩한게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이걸 봐, 평행세계가 먹히기 시작했어!'에 소개된 몇 편의 영화와 소설 중에서 <SF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포함 된 것이 의외였습니다. 시공사에서 출간한 책이기는 합니다마는.... ㅋㅋ

<퀀텀 패밀리즈>는 어땠을까 싶은게 개인적인 의견이다보니 걸어보는 딴죽입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쿼런틴>은 다시 읽어봐야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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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
TAG 독서
아, 유럽 - 8점
위르겐 하버마스 지음, 윤형식 옮김/나남출판

 

독일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위르겐 하버마스의 <아, 유럽>은 그가 발표한 정치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짧은 글들을 모은 11번째 책입니다. 스승이나 동료학자를 추모하는 글이나 업적을 기리는 강연문, 그리고 국제학회에서 발표한 학술논문 등이 실려 있는 이 책이 정치저작집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유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삶과 이론 덕분이겠지요.

 

제1부 인물의 초상은

1. 초창기 연방공화국의 헤르만 헬러(볼프강 아벤트로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2. 리처드 로티와 긴축의 충격에 대한 환희

3. "...그리고 미국을, 그것의 강건한 민주주의를 정의하는 것"(리처드 로티를 추모하며)

4. 윤리적 물음에 어떻게 답변해야 하는가(데리다와 종교)

5. 데리다의 명료화 효과(마지막 인사)

6. 로널드 드위킨-법학자들 세계에서의 독보적 존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교양의 수준이(만약 그것을 교양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읽는다고 해서 읽혀지는 글들은 아닙니다. 한마디로 (젠장) 어렵고, 헷갈리며, 졸리는 글입니다.

게다가 철학서적이나 사회과학 서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번역문의 난해함은 글 본래의 취지와는 상관 없이 이해는 커녕 기초적인 독해 역시 무진장하게 방해합니다.

특히나 독일어로 사고한 체계를 한국어로 옮겼을 때의 단어 하나 하나는 선택이 아니라 창조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차라리 한자병기를 해 주는게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번과 3번 글은 눈을 부라리고, 정신을 가다듬으며 읽어 볼만 합니다.

숭고한 철학적 개념들의 김을 빼어버린(긴축) 리처드 로티의 사상과 그에 대한  하버마스의 애정과 추모는 마치 지젝의 뿌리를 찾아낸 듯한 환희가 있습니다.(지젝도 하늘에서 떨어져 내린건 아닙니다)

 

'철학보다 민주주의가 우선한다'

'이론보다 기술이 더 우선하다'

그리고

"우리가 정치적 자유를 돌보게 되면, 진리는 보너스로 얻게 됩니다"

 

제2부 아, 유럽은

7.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아채는 전위적 감지능력(지식인의 역할과 유럽문제)

8. 유럽과 이민자들

9. 막다른 골목에 처한 유럽정책(차등적 통합정책을 위한 호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실 유럽통합 문제는 제겐 너무 먼 문제입니다.

단순 호기심 이상을 넘어서기에는 물리적 거리도 심리적 거리도, 정치적 거리도 무척 멀리 떨어져 있지요.

 

그러나 하버마스가 지적한 여러 쟁점 중에서 이 것 하나만은 제 삶과도 직접 연결되어 있어서 반향이 컷습니다.

 

시장, 특히 세계적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철폐는 개별국가의 정부들의 개입여지를 제한하고 자기 나라의 성공적인 기업들의 조세자원에 대한 접근권을 박탈한다.

 

예를 들어 애플은 2011년 영국에서 60억 파운드(한화로 약 10조8347억원)를 벌었지만 낸 세금은 1600만달러(182억원)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는 영국의 표준 세율에 훨씬 못미치는 액수로 세금을 매출대비로 따져보면 0.168%에 불과합니다.

 

이런 예는 더 있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삼성전자는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세율이 낮은 국외 자회사에 소득을 몰아주는 이전가격조작을 통하여 정상 세금 납부를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자국의 기업은 성공하는데 세금은 부과할 수 없고, 이렇게 조세자원의 확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는 것은 공공을 위한 제원의 확보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결과를 초래하겠지요. 게다가 구리왕,완구왕의 역외탈세에 대한 우리나라 국세청의 무기력함은 세금은 없는 놈들끼리 나눠낸다는 쇄골 분질러 먹을 소리가 현실이라는 암담함을 선사합니다.

 

결국 글로벌 기업의 통제와 조정을 위한 글로벌한 조직의 필요성을 불러 일으키는 군요.

오늘부로 전 세계정부주의자입니다.(그런게 있다면요)

 

제3부 공론장의 이성에 대하여는

10. 매체, 시장 그리고 소비자- 정치적 공론장의 지주로서의 정론지

11. 민주주의는 아직도 인식적 차원을 갖는가?(경험적 연구와 규범적 이론)라는 2편의 글이 실려 있습니다.

 

국가가 고품질 언론이라는 공공재를 개별적으로 보호하는 것은 실천적 문제라는 하버마스의 의견에 쉽게 동의하기에는 아픈기억이 너무 많은 대한민국의 주민으로써 10번과 11번 글은 쪼오금 공허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론적으로야 인간은 합리적인 존재입니다마는 어디 사는게 그런가요.

하버마스의 논의를 위한 전제조건들은 그 요구치가 상당히 높아서 불안합니다.(하버마스급들이 모여 사는 나라 이야기 같습니다)

뭐 그렇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론장에 나와서도 근거와 논증을 내놓기 보다는 "이번 정책이 싫은 이유는 내가 싫어하기 때문이다"라는 소리를 당당하게 내놓는 나라에서 살다 보니 건전한 공론의 발전보다는 감정의 대립쪽이 더 현실로 보입니다. 현실적이 아닐라 현실로요!

 

존 로크로부터 연원하는 사회적 시민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자유주의적 전통도, 적극적인 공민의 민주적인 의사형성 참여를 바탕으로하는 공화주의적 전통도, 가장 합리적인 공론의 형성을 강조하는 토의적 전통도 갖지 못하고 어느날 갑자기 미국으로부터 선물 받은 민주주의를 체화하는데도 버거워하는 우리로써는 국민국가를 넘어서는 정치적 공론장으로의 이행은 너무 너무 먼 이야기 같습니다. 가기는 가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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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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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MS ver 2.0

그림판 2012/05/0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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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mu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