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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와 소름마법사 1 - 발터 뫼르스 지음, 이광일 옮김/들녘(코기토) |
<꿈꾸는 책들의 도시>. <루모와 어둠 속의 기적>의 작가 발터 뫼르스의 '차모니아 연작 시리즈'입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말하는 코양이(포켓몬이냐!) 에코와 연금술사인 소름마법사 아이스핀의 구사일생 관계담이죠.
둘은 계약으로 맺어진 사이로, 계약의 내용은 아이스핀은 코양이 에코를 최고의 음식으로 잘 먹이고 잘 보살펴주는 대신 에코는 보름이 되면 코양이 기름을 제공하기로 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에코의 입장에서는 잘 먹고 죽자이고, 아이스핀 입장에서는 잘 보살피고 필생의 실험을 위한 재료를 얻자는 겁니다. 문제는 화장실 갈때와 나올때의 생각이 다르다는 거죠. 에코는 배부르고 등 따스하니까 이제는 죽기 싫어진겁니다.
핵심은 차모니아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비극이며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공포와 억압을 물리치는 것은 더 큰 공포와 폭력뿐이고, 잔꾀나 친구, 사랑만으로는 헤쳐나갈 수 없다는거죠.
그래도 우리가 그럭저럭 살아가는 것은 우연의 정밀함 때문일 것입니다.
이야기의 끝은 깹니다.
정말 우연과 정밀함이 아니라 우연의 정밀함으로 세상만사 오케이. 입니다.
다행히 비극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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