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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tique 판타스틱 2010.2 - 10점
판타스틱 편집부 엮음/판타스틱(월간지)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 것은 기쁜일입니다.
월간지를 표방하고 나서 2번째!!! 이대로는 죽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한권입니다.

아무튼 지난호에 이어서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기자 탐방코너의 송암 스타스밸리 천문대는 언제 한번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아직도 못가고 있는 서울근교 천문대 소개입니다. 이번 봄에는 꼭 한번 가봐야지 다짐을 합니다.

특집은 SF의 상상력VS기술발전, 게임 그리고 장르문학, 대결인가 상생인가,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 실렸읍니다.
하나만 딴지를 걸자면 <매트릭스> 속의 네오의 소박한  핸드폰을 보고 기술적 상상력의 한계라고 비웃지 맙시다. 네오가 PDA폰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은 것은 상상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네오의 매트릭스 현실이 1999년에 고정되어 있는 설정 때문이니까요. 쪼그만 흠입니다. 나머지 얘기는 재미있습니다.

단편소설로는 문영의 <창조주>, 윤병헌의 <25세기 인사법>, 정보라의 <암살>, 레이먼드 챈들러의 <빗속의 살인자(후편)>이 실렸습니다. <창조주>는 조금 더 쿨하게 압축했으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니면 쪼금 더 건조했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하긴 남말하기는 편합니다. 쿨이고 압축이고 건조고 모두 모두 헛소리입니다. 화성을 다시 한번 바라보게 해주었으니 그것으로 감사합니다. 문영 작가는 신년좌담에도 참가하셨더군요. 블로그도 애독하고 있지만 좌담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래요. 100만부를 팔아도 침묵으로 무시하고 자기 동네 작가가 발표하면 케케묵은 시도도 새로운 문학적 지평이 되어버리는 문학하시는 샌님들의 똥꼬에 일침을 날리고 싶습니다.

장편연재 중인 좌백의 <강원감영 살인사건2>는 아직 강원감영에 살인사건도 나지 않았는데 흥미진진해지고 있어서 기대만빵입니다. 권가야 그림의 삽화도 힘을 보태고 있더군요.
이 밖에 김종일의 <울지 마, 죽지 마, 사랑을 할거야2>는 도대체 왜 판타스틱에 실려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재미없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재미있습니다. 사랑 얘기도 살인사건 만큼이나 흥미진진합니다. 다만 아직까지 작가의 설정이 나타나지 않다보니 판타지인지 SF인지 스릴러인지... 아무튼 어째서 판타스틱이라는 장르잡지에 실렸는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다음달에는 알 수 있으려나요.

그리고 다른 장편연재 소설로는 지난달에 이어서 <세라페리온>과 <용선 파미르:이름도둑>이 실려있습니다.
이제 2편째인 글들에 뭐라 말을 보태는게 괜한 짓 같아서 조심스럽습니다.
(그럼 앞에 주절거린건 또 뭔데?-라면 할말이 없습니다 ㅜ,.ㅜa)

문영 작가가 장르 소설계라는 곳이 단절의 역사처럼 어느 날 갑자기 읽기 시작하고,어느날 갑자기 쓰기 시작하는 것처럼 된다고 하더이다. 하긴 장르 소설가나 출판가나 언제나 선구자 같아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최전선이 시작점이자 최후의 보루인게죠. 그런 의미에서 월간지 판타스틱의 오랜 생존을 기원합니다. 살아 남으면 강해질 수 있습니다. 강해야 살아 남는 거라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