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코벤트리 : 로버트 하인라인 미래사 연작

코벤트리 -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배지훈 옮김/오멜라스(웅진)

로버트 하인라인의 '미래사'연작 중의 2편이 실려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표에 따르면 2075년에 해당되는 2차 미국혁명시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네헤미아 스쿠더라는 인물에 의해 미국이 재림 예언자를 중심으로한 신정일치 국가가 되어있고, 세계 제3차 대전으로 인해 영국을 제외한 유럽전역이 중국에 의해 초토화된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 존 라일은 재림 예언자의 궁전 경비병에서 혁명의 한가운데까지 우연에서 필연을 찾아 동분서주합니다.
체제에 길들여져 살던 인생이 혁명가 되는 계기는 설익은 풋사랑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설명과 혁명의 필요성을 대규모 군사작전으로 구현해내는 비즈니스의 영역이 짧은 단편이지만 잘 담겨있습니다.
미래사로 치면 하인라인의 정치적 지향점을 상징하는 '서약'의 시발점입니다.

코벤트리
2차 미국혁명 이후의 세상 이야기입니다.
'서약'으로 대변되는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미국과 그 미국을 둘러싼 3개의 서로 다른 독립정부 사이에 떨어진 데이비드 맥키넌의 짧은 모험담이죠. 3개의 독립정부는 각각 부패한 민주주의 국가, 독재국가, 신정일치국가입니다. 물론 하인라인의 이상향은 '서약'에 의해 지배되는 개인주의적인 미합중국입니다.
문과 보다는 이과를, 말 보다는 행동을 중요시 하는 하인라인의 취향이 적극 반영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작은 초기 단편들을 묶어내는 중요한 주제입니다.
미국과 전세계의 가상 미래사를 배경으로 '만약 이대로 간다면...' 미래는 이럴것이다라는 시리즈로 미래를 예언하는 글들은 아닙니다. 역사이지 미래는 아니니까요. 그러나 하인라인이 그리는 미래는 그 자체로 완결되고, 극적이며, 눈으로 알아볼 수 있을 만큼 우리의 실제 과거와 가깝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미래사 연작들은 계속 이어져 있지는 않지만 앞선 작품들은 뒤를 잇는 작품이 탄탄하게 서도록 기반을 제공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미래사(Future History)라는 말을 지어낸것은 하인라인이 아니라 어스타우닝 사이언스의 편집장인 존 W. 캠벨이라는군요.
다음은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표입니다.

1873          하워드 재단 설립 
1874          3월 17일 아이라 존슨이 하워드재단에 대해 알게 된 뒤, 자신의 신부감을 선택
1875          하워드 재단의 계획에 따라 첫번째 아이가 탄생
1912        11월 11일 우드로(라자러스 롱) 탄생
1939           생명선(Life-Line)
1953           메리 스펄링 탄생
1969          '광란의 시기'-하워드 일족, 위장 정책을 시작하다.
1970 전후   터질지도 모른다(Blowups Happen)
1976 전후   길은 나아가야 한다(The Roads Must Roll)
                  달을 판 사나이(The Man Who Sold the Moon)
1983 전후   델릴라와 우주 정비공(Delilah and the Space Rigger)
1984 전후   우주 조종사(Space Jockey)
1986 전후   진혼가(Requiem)
1998 전후   신사 여러분, 착석해 주십시오(Gentlemen, Be Beated)
                  달의 검은 동굴(The Black Pits of Moon)
1999           오랜 감시(The Long Watch)
2000           12월 31일 저스틴 푸트 태어나다.
2001 전후   돌아와서 정말 좋아(It's Great to be Back)
                  개 산책도 시켜드립니다(We Also Walk Dogs)
                  서치라이트(Searchlight)
2003 전후   우주의 시련(Ordeal in Space)
2004 전후   지구의 푸른 언덕(The Green Hills of Earth)
2006 전후   제국의 논리(Logic of Empire)
2012           네헤미아 스쿠더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 되다. 그 뒤 그는 종교적 독재자가 된다.
                  하워드 일족이 회합을 가지다.
                  라자러스 롱이 화성으로 가다.
2020          금성이 독립하다.
2050 전후   네헤미아 스쿠더가 지배하는 공백기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이 중국에 의해 초토화 되다.
2075           2차 미국혁명
                  미국에서 '서약'이 공표되다.
                  이대로 간다면(If This Goes On)
2100 전후   유형지(Coventry)
                  부적합(Misfit)
2120 전후   유니버스(Universe)-프롤로그만 해당
2125           하워드일족이 회합을 갖고 위장 정책을 그만두기로 결정
2136           므드셀라의 아이들(Methuselah's Children)
                  하워드 일족이 회합을 갖고 라자러스 롱의 지도 아래 우주선을 탈취하여 지구를 탈출한다.
2210           므드셀라 아이들 이야기의 종결
24~25세기  지구에서 우주로의 강제 이주가 이루어지다.
3003           지구를 탈출 했던 하워드 일족 중 라자러스 롱을 제외한 마지막 인물(앤디 리비로 추정)이 사망
3210 전후   라자러스 롱이 100여년간의 독신생활을 끝내고 다시 결혼하다.
4272           라자러스 롱이 새로운 회춘 시술을 받다. 그의 기억이 보존을 위해 기록되다.
                  이즈음에 우주 전역에 걸쳐 2천여개의 행성에 지구인이 5천억명이 정주하다.
4273           라자러스 롱의 복제인간 라피스 라줄리와 로렐라이 리가 태어나다.
4291           라자러스 롱이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 뒤 1차 세계대전에서 그 자신을 구하다.
                  이후 여러 인물들이 각기 다른 시간 줄기들을 넘나들며 시간여행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