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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농할멈과 나 - 8점
Mizuki Shigeru 지음/에이케이(AK)

게게게노 기타로의 미즈키 시게루 할아버지의 자전적인 만화입니다.
2007년 프랑스 앙글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더군요. 그렇다고해서 "우와 이건 시대를 초월한 명작이야!!!" 수준은 아닙니다. 그냥 프랑스사람들이 일본의 원로작가의 이국적인 이야기에 홀딱 빠졌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동양적인 것. 일본적인 것. 이런거 의외로 좋아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작품이 재미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이야기의 결말이 궁금해서 몇번이고 뒷페이지를 들쳐볼만큼 재미있게요.
다만 출판사가 홍보하는 상의 무게가 감상에 방해될까봐 걸어 놓은 딴지 정도입니다.

^^a

지금으로부터 80년전쯤되는 1930년대에는 아이들이 참 쉽게도 죽었습니다. 요즘 세상에서야 친구의 죽음이 매우 드물고 특별한 경험이겠지만 주인공 게게의 시대에는 몇일 안보이던 아이가 홍역으로 죽기도 하고, 폐렴으로 죽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 모든 생명의 무게를 아직 한자리숫자의 나이에 짊어지게 되다니... 어쩌면 요괴만화가가 되는 것도 감성 풍부한 그 시대의 어린이에게는 필연적인 선택이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의 마음은 여러 영혼이 보태지면서 성장한단다."
거장이 괜히 거장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