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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의 광기의 산맥 2001년 씽크북판입니다.
에드거 앨런 포와 함께 공포문학의 아버지라더니만 포의 '아서고든 핌의 모험'과 유사합니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함께'가 아니라 포의 자식뻘인겁니다. 광기의 산맥만 놓고 본다면...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남극탐사를 떠났던 과학팀이 미지의 생명체와 그들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5000 만년 전의 고대도시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못 볼것을 보죠.
못 볼것.
그게 공포의 핵심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 못볼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어째서 그게 공포인지 공감할 수 없다면 이 책은 말짱 꽝입니다.
그럼, 이 책의 감상에 필요한 상상력과 공감은 개인의 몫일까요?
이 책이 재미 없었다고 고백하면 상상력도 감성도 모자른 사람일까요?
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드거 앨런 포가 살았던 19세기와 러브크래프트의 20세기 초는 아직 이 지구상에 미지의 땅이 남아있던 시기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포 시절에 시작하여 러브크래프트 시절에 끝났지요. 모험의 시대는.
가 볼 수 있는 기술은 있지만 아직 가보지 않은 곳이 남아있던 시절. 자신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던 시절의 정서와 모든 것이 발가 벗겨진 지금의 정서는 분명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마존 밀림이 밀림으로 남아있던 시기와 보호의 대상이 되어 있는 시기를 사는 사람이 어떻게 똑 같이 밀림의 공포를 느낄 수 있겠습니까? 무리지요.
그 무리됨을 딛고 일어서 광기의 산맥을 여행해 보고자 하신다면 충고 하겠습니다.
러브크래프트의 세계는 여기가 끝이 아닙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요.
추가: 문득 이수영씨의 귀환병 이야기가 떠 올랐습니다. 지금은 절판된 그러나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국산 판타지물들이
E북으로 재출간 된다면 E북 활성화에 도움이 될까요?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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