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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연대기 - 10점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김영선 옮김/샘터사

레이 브래드버리. 1920년 일리노이 주 위키건 출생.
그리고, 거장. 화씨 451.

이 정도가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정보입니다.
홍보문구에는 아서와 아이작과 함께 SF문학의 거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사실 남은 한자리는 로버트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습니다.

아차!

그러나, 화성 연대기의 힘은 대단하더군요.

26개의 에피소드에 흐르는 공허함과 적막은 장르의 영역을 넘어서는 것이였습니다.
특히나 1999년부터 2026년까지 날짜 순으로 되어 있는 소제목 덕분에 지금, 여기, 우리들이 화성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문자 그대로 화성이 아니라 심정이 그렇다는 겁니다)

정교한 과학적 설정은 커녕 화성에 운하가 흐르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마는 다른 SF작가에게서는 느끼기 힘든 근원적인 허무함이 있어서 흔히 접하는 얄팟한 디스토피아와는 다르게 긴 여운을 남깁니다.
한마디로 '좋구나...............................'
라고 생각하며 길게 음미해 볼만 합니다.


한가지, 화성 연대기라는 제목이 너무 SF장르문학 티를 공공연하게 내고 있어서 관심조차 갖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목이 걸림돌이죠. -,.-)a

그래도 제목에 너무 선입견을 갖지 않고 도전해 보신다면
"어서 오십시요. 당신의 화성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