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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 -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대웅 옮김/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
SF계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정리한 그리스/로마 신화입니다.
단순히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아니라 신화 속의 이름, 명칭 등등이 현재의 언어에 어떻게 흔적을 남기고 있는지 정리한 책이죠.
예를 들자면 지구를 지탱하고 있다고 믿어지는 아틀라스(Atlas)의 경우, 그리스인들은 아틀라스가 서쪽 끝의 지브랄타 해협(the pillars of Heracles:헤라클레스의 두 기둥)부근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아틀라스를 찾아 서쪽으로 더 멀리 탐험을 했지만 아틀라스를 발견하지는 못했죠. 그대신 그들이 발견 한 것은 거대한 산악 지대였는데, 모로코와 알제리를 걸쳐 있는 이 산맥을 지금도 아틀라스 산맥(Atlas Mountain)이라고 부른답니다. 아틀라스가 산이 되어버린 사연은 영웅 페르세우스가 신들의 도움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돌아오는 길에 아틀라스를 보고 불쌍한 마음에 메두사의 머리를 보여주어서 거대한 돌산이 되어 버렸고, 그제서야 지리했던 그의 형별도 끝이 났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또한 그리스인들은 아틀라스를 아틀란티스들(Atlantides:아틀란티데스, 단수는 Atlantis)라는 젊은 여신들의 아버지라고 여겼는데요. 아틀란티스는 바다와 연관된 님프들이라 할 수 있답니다. 물론 대양의 신으로는 올림프스 이전의 신인 티탄족 오케아노스(Oceanus)와 그의 딸 오케아니스들(Oceanides:오케아니데스, 단수는 Oceanis)이 있었는데요.
아틀란티스들은 오케아노스가 있는 서쪽 끝 바다와도 연관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 바다 이름이 Ocean뿐만이 아니라 Atlantic이라고도 불렸으며 오늘날에는 Atlantic Ocean, 즉 대서양이라고 불린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인간의 신체에도 아틀라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뼈가 있다는 것이데요. 두개골을 지탱하는 척추의 가장 윗부분에서 머리를 지탱하는 뼈를 바로 atlas(제1경추 또는 환추(環推))라고 한다네요.
어째 "이렇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단순한 부추김으로 창작을 위한 자료 노트에 살을 붙여 출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기는 합니다마는 신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들이 현재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추적해 보는 것은 서양문화의 뿌리를 찾아 살펴보는 것 같아 흥미진진합니다.
어떤 경로로든 그리스/로마 신화를 한번 이상 읽어본 독자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살펴보아도 의외로 얻는 것이 많을 책입니다.
한가지 더.
우리가 사는 태양계의 행성 이름들이 왜 토성까지는 오행(水,金,火,木,土)에 맞춰져 있는데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이제는 태양계 식구가 아니지만...)은 어디서 유래한거야?라는 의문이 이 책으로 풀렸습니다.
알고 있다고 해도 연결시키지 않으면 아는게 아니라는 평범한 진리도 체험했죠. ㅜ,.ㅜ
사실 별거는 아닙니다.
육안으로도 관찰 가능한 5행성은 우리 조상님들도 알고 있었지만 그 뒤에 있는 행성들은 좀 나중에 발견되었지요. 그래서 그 이름들이 서양 이름으로만 전해졌던 겁니다. 예를 들어서 1781년에 맨눈이 아닌 기술망원경으로 발견된 최초의 행성인 천왕성의 이름은 우라노스/우라누스(Ouranos/Uranus). 즉 티탄족 계열의 고신들 중에서 하늘신의 이름입니다. 그러니 번역이 천왕성(天王星)이 된 것이죠. 같은 이유로 1846년에 발견된 넵튠(Neptune)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넵투누스(Poseidon/Neptunus)의 영어식 이름이므로 해왕성(海王星), 1931년에 발견된 우주의 암흑 속에 떠도는 행성은 플루토(Pluto). 즉 지하 세계의 왕인 하데스/플루톤(Hades/Pluton)의 번역인 명왕성(冥王星)인 된겁니다.
단순 번역이였던 겁니다.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은... OTL "이걸 이 때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니..."
참고로 태양계에서 가장 빠른 행성인 수성의 영어식 이름인 머큐리(Mercury)는 전령의 신인 헤르메스/메르쿠리우스(Hermes/Mercurius)에서 온 것이고, 새벽별이자 저녁별. 그리고 달을 제외하고 가장 밝은 천체인 금성은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베누스(Aphrodite/Venus)의 이름을 따서 비너스(Venus)라 하며, 붉은 행성인 화성은 전쟁의 신인 아레스/마르스(Ares/Mars)의 이름에서 유래된 마르스(Mars)이며 화성의 두 위성은 아레스의 두 아들이자 그리스어로 '두려움'과 '공포'라는 뜻을 지닌 포보스(Phobus), 데이모스(Deimos)입니다.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이므로 신들의 왕인 제우스/유피테르(Zeus/Jupiter)의 영어식 이름인 쥬피터(Jupiter)이며 토성은 황금빛이 어울리는 흙과 농경의 신인 크로노스(Cronus)와 관련지어 생각했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자기들의 농경의 신인 사투르누스(Saturnus)의 이름을 따서 Saturn이라 명명했고, 지금까지 영어식으로 새턴(Saturn)이라 불리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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