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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상처 이야기

imuky 2011. 3. 1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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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이야기 - 8점
니시오 이신 지음, 현정수 옮김, VOFAN 그림/파우스트박스

본 책 '상처 이야기'는 코요미 뱀프, 즉 전작인 '괴물 이야기' 에서 이야기꾼 역을 맡았던 아라라기 코요미의 이야기입니다.
본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후속편을 프리퀄이라고 한다는데, 바로 그겁니다. 프리퀄!!

주인공 아라라기 코요미군은 어느날 빈사의 흡혈귀 키스샷 아세로라오리온 하트언더블레이드 만나 그녀의 면전에 목을 들이밉니다. 아무 생각 없이, 아니 깊은 생각 없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도 모르면서 2학년도 3학년도 아닌 어정쩡한 봄방학에 그냥 죽어가는 흡혈귀를 살려낸겁니다.
그 결과 자신도 흡혈귀가 되지요. 그냥 죽을 줄 알았는데 흡혈귀가 된겁니다.
그리고 막상 흡혈귀가 되니 인간으로 돌아오고 싶은거죠. 코요미군은...
이렇게 해서 지옥의 봄방학이라는 농담이 완성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결과도 기대하지 않고 벌인 일이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모두 다 불행해지는 결말.
철혈이자 열혈이자 냉혈의 흡혈귀. 전설의 흡혈귀. 괴이 살해자는 죽을 곳을 찾지 못하고, 오시노 메메는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흡혈귀 헌터들은 직무이자 원한이자 사명을 완수 못하고, 아라라기 코요미군은 인간으로 돌아오지 못합니다.
뭐 이런 결론이!!!
라고 소리쳐 봤자. 이미 끝난 일입니다.
프리퀄이니까요.

이 소설에서도 자신이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라는 느낌이 팍팍 나는 대사들과 서브컬쳐에 대한 두서 없는 인용이 난무합니다.
작명을 통한 말장난도 여전해서 흡혈귀 헌터들인 드라마투르기씨는 직업. 에피소드는 원한. 기요틴커터(작두형 문서 재단기)는 사명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마치 드라마 구성은 직업이고 에피소드는 감정에 호소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출판에 임하고 있다는 장난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팬티도 보고 속옷도 위/아래 한 세트를 가지고 있으며 체육창고에서 파렴치한 짓까지 해 놓구서는 반장은 친구이며 자신을 갱생시키려고 부반장을 시킨 것이라는 뻔뻔한 무지는 좀 너무한거 아니가 싶습니다.
이 정도라면 아무리 반장 중의 반장이라도 방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 정도로 눈치 없는 것은 거의 범죄 수준입니다.
"아라라기 코요미군!!!  너무 한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