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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토성 맨션

imuky 2011. 4. 22. 15:39
토성 맨션 1 - 8점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세미콜론

토성 맨션 2 - 8점
이와오카 히사에 글.그림, 오지은 옮김/세미콜론

지상으로부터 3만5천미터 상공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미래의 어느 시점, 지구환경의 황폐화로 인류는 지구궤도 3만5천미터 상공에 원형의 링시스템을 만들고 그곳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의 토성의 띠같다고 해서 토성 맨션인게지요.
주인공 미쓰는 지구를 따라도는 상,중,하층 3개로 구분된 거대한 맨션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토성 맨션의 외벽 보수 및 창문닦이를 하다 추락사 했고요.
이 만화는 미쓰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일이였던 외벽 창문닦이일을 하면서 겪는 일들과 소소한 일상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 

배경도 하드하고, 설정도 정통SF적입니다마는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일단 따뜻하네요.

특이한 설정이지만 탄탄하고, 기본적으로 폭력은 배제된 스토리에서 상당한 내공이 느껴지는 만화입니다.
게다가 우주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어서 힘든 일상의 이야기이지만 낭만적입니다.
물론, 지상의 조사단은 무슨일을 하고 있을까? 지상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라는 큰 이야기의 그림자도 슬쩍 내비치지만 2권까지의 진행은 그저 사람들 이야기에서 멈춰서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절제가 이 만화의 미덕이고요.
이런 절제가 가능한 것도 그 만큼 SF적인 설정이 독자들에게도 익숙해져서 과거의 작가들처럼 배경과 설정을 설명하느라 지면을 소비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더 사람에게 집중해도 될만큼 SF의 설정이 보편적이 되었다고 할까나요. 하긴 더 이상 특이한 과학적 설정이 남아있는지도 의문이지만요.

일본에서는 6권까지 발행되었나 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2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것도 2009년에 나온 것이 마지막이지요.
출판사가 세미콜론인데, 아마도 후속편은 안 내줄듯 싶습니다.
상업적으로 큰 기대를 할만한 작품은 아니니까요. ㅜ,.ㅜ

만화뿐 아니라 출판계 전체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꽤나 오래되었습니다.
상업적으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조차도 출간에 신중해지는 마당에 사업적 기대치조차 낮은 작품을 쉽게 내주지는 않겠지요.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인 것만은 사실인가 봅니다.
아쉽네요. 토성 맨션의 뒷이야기들도 무척 궁금한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