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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원자 -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
이 책의 부제는 '세상만사를 명쾌하게 해명하는 사회 물리학의 세계'입니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과학을 물리학적인 시각으로 연구해보면 우리가 몰랐던 부분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분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제안과 기 연구된 성과물의 소개가 주된 내용입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조금 살펴 보면...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라
1990년대 초에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코소보 등지에서 발생한 인종 청소와 르완다에서 발생한 집권 후투족에 의한 투치족 학살. 인도의 케랄라지방의 산아제한 성공 사례등을 통해서 설명하는 패턴입니다.
갑작스러운 민족주의의 폭발, 산아제한과 여성교육과의 이상한 관계, 지속적인 인종 분리, 그 밖의 수 많은 중요한 사건들이나 평범하고 흥미로운 사회현상들을 이해하려면 사람이 아니라 패턴을 보아야 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기존의 사고방식이 사회가 복잡한 것은 사람이 복잡하기 때문이며 그래서 인간 세상을 화학이나 물리학 처럼 정밀하게 이해할 수 없다라고 보았다면 저자는 전체의 패턴을 결정하는 요소는 의외로 간단할 수 있으며, 자연과학에서 검증된 방법을 적절히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라는 주장입니다.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의 주거지역이 확연히 나뉘어 있었던 이유가 두 집단이 서로를 싫어하지 않더라도 일어나는 일이며, 이는 북극의 자갈과 흙더미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분리되는 것처럼 작은 차이의 반복의 나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저자가 지적한 부분 중에 공감이 가는 것은 오늘날 사회과학은 빈곤과 범죄율, 교육과 소득 같이 조사를 통해 한 가지와 다른 한 가지의 상관관계를 찾으면 하나가 다른 하나를 설명했다(도심의 범죄율이 높은 것은 도심의 빈곤이 심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기본적인 인과의 메카니즘을 살펴보지 않는다는 점과 경제학자들이 개인의 행동원리를 합리적이며 철저히 이기적인 목적으로 가정한다는 점입니다.
또는 과거의 위대한 학자들의 주장에 대한 주석과 주석에 대한 또 다른 주석을 늘리면서 실재에 대한 어떤 검증도 받지 않는 혹은 검증 할 수 없는 주장들이 과연 과학인가라는 의문은 저도 공감하는 봐입니다.
저자는 사람은 이성적인 계산기도 아니고 교활한 도박사도 아니며, 적응적인 기회주의자라는 군요. ^^a
다시말해 인간은 부화뇌동하는 동물이며 생각만큼 자유롭지도 않으니, 올바르게 단순화 할 수 있다면 인간의 행동원리를 수학적으로 검증 가능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핵심적인 요소로의 단순화인가겠지요.
아무튼 인간은 경제학자들이 가정하는 것 만큼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라 호혜적인 존재이며 이는 생존에도 필요한 본능이라는 가정. 즉 협력적인 개체는 집단 내 개체간 경쟁에서는 불리하지만 그가 소속된 집단의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에 후대에 살아 남는다는 주장과 역사는 개인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직화된 집단에 의해 만들어지며 개인(=영웅)은 그 에너지를 촉발하는 방아쇠에 불과하다는 의견은 기억해 둘만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요약하자면 사람을 원자로 보고, 전체의 패턴에 크게 기여하는 핵심만 남겨두고 군더더기는 없애버리는 단순화를 통해서, 통계 물리학의 아이디어로 사회 현상에 중요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흄과 스미스와 같은 과거의 통찰로 돌아가서 현대의 발전된 컴퓨터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죠.
사회물리학이라는 것이 아직은 여러갈래로 모색을 하고 있는 분야라 이것저것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마련해 주기는 하는군요.
아전인수만 경계한다면 꽤 유용한 툴이 될 수 있을것 같기는 한데, 그럴 수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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