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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독본 2 - 8점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만화)

공상과학 셰게의 비과학성을 알리는데 사명감을 불태워 온 과학의 영웅(理科雄) 야나기타 리카오의 <공상과학독본>시리즈 2권입니다. <공상과학독본 1>이 예전에 한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기출간된 책이였던데 비해 이번 <공상과학독본 2>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내용입니다.

크게 '이것이 공상과학의 진실이다!' '필살기에 위력은 있는 건가?' ''그런 괴수가 실제로 존재할 수 있을까?'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이 중에서 몇가지만 소개한다면 우선 극한의 스피드로 달릴 수 있다는 울트라맨 형제들의 달리기 실력을 칼 루이스에 비교하면 어떨까?입니다.

인간 육상선수 칼 루이스의 신장은 188cm. 이게 비해 울크라맨은 40m. 21배 이상 큰키죠. 그리고 신장차이 만큼이나 스피드도 차이가 나서 칼 루이스의 100m기록은  9초 86. 울트라맨은 0.8초. 그런데 만약 울트라맨 형제들을 대등한 조건에서 겨뤄보면 어떨까요?

이름

설정속도

인간 크기일 때의 100m 기록

 울트라맨

시속 450km

40m

17 02

 울트라 어머니

시속 500km

40m

15 32

 조피

시속 650km

45m

13 26

 울트라맨 A

시속 580km

40m

13 21

 돌아온 울트라맨

시속 600km

40m

12 77

 울트라맨 아버지

시속 700km

45m

12 31

 칼 루이스

시속 36km

1.88m

9 86

 울트라 세븐

시속 800km

40m

9 57

 울트라맨 타로

시속 1,240km

53m

8 18

 울트라맨 킹

마하 3

58m

2 99


17초 02. 이쯤 되면 울트라맨은 느림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ㅜㅜa

그러나 사실 울트라맨이 인간과 대등한 조건일 때에는 초딩능력의 달리기 실력 밖에는 없다. 정도로는 어쩐지 과학의 벽이라는 본류에서 조금 벗어난듯 싶습니다. 진짜 무서운 점은 울트라맨의 설정 그대로 키 40m에 몸무게 3만 5천톤의 거인이 시속 450km로 달리면 어떤일이 일어나는가?이죠.

결론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0초 동안 달리는 것만으로도 매그니튜드 4.5급의 지진이 1,250m라는 좁은 영역에 집중된답니다.

이 정도면 도쿄는 폐허가 아니라 사막화할 기세입니다. 헐~

그러나 제 심장을 찢어 놓은 에피소드는 이 정도가 아니였습니다.
어린시절의 제 꿈을 지배하던 강철의 성! 호쾌한 액션과 찌릿한 감동으로 어린이들의 심금을 울리던 마징가Z의 상징!!!!
로켓펀치가 한번 쏘면 회수할 방법이 없다는 점입니다.

억지를 좀 부리자면 아이언커터의 칼날을 날개삼고 손가락끝에 역추진 로켓을 달아서라도 쏘면 회수할 수 있는 로켓펀치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데, 아니 글쎄 마징가가 로켓펀치를 유도가능한 범위는 반경 2km라네요. 그럼 로켓펀치의 속도가 마하 2이니까. 결론적으로 로켓펀치를 쏘고 3초후에는 유도범위 밖으로 날아간다는 이야기입니다.

OTL

처음부터 설정범위를 좀 넉넉하게 잡아주면 안돼나요? 다이나믹 프로 여러분!!!
(왠지 나가이 고 선생보다는 실무진에게 호소하고 싶은 순간입니다)





아무래도 <공상과학독본>시리즈는  꿈을 빼앗가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러나, 정말로,
과학적이면 꿈이 꿈이 아니게 될까요?

오히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몇만톤의 무게에 수천조도의 열을 뿜어내는 괴수들이 공상과학의 세계를 '구라-뻥'의 세계로, 어떻게 되도 상관 없는 허상의 세계로 만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실제로 실현해보기 위해서는 터무니 없이 많은 숫자의 에너지가 필요한 과학의 세계이지만, 날으는 주먹 하나도 제대로 컨트롤할 수 없는 세계이지만, 그 터무니 없는 숫자와 어려움이 장벽이 아니라 꿈의 크기가 될 수 있을 때. 그 때 비로소 진짜 공상과학의 세계가 펼쳐지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20세기 소년이지만, 21세기에도 소년이고 싶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