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괴도 그리핀, 위기일발 - 8점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김미령 옮김, 모토 히데야스 그림/학산문화사(만화)

학산문화사의 미스터리랜드, 3번째 작품입니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미스터리작품을 표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부합되더군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ㅎㅎㅎ

괴도 그리핀은 정의로운 도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자를 털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주자!!!라는 모토로 움직이는 의적은 아니고요. "있어야 할 것을 있어야 할 곳에"라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비합법적인 방법을 통해 잘못된 주인으로부터 물건들을 올바른 주인에게로 위치이동시키는 작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돈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도둑질에도 명분을 찾는 것을 보면 '루팡'의 뒤를 잊는 괴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문제는 과연 명분있는 도둑질이라는 것이 있기는 있는건지? 혹시 있다면 그게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인지가? 문제입니다.
결국 작가 노리즈키 린타로는 도둑질에 명분을 만들기 위해 명분없는 외부세력을 만들어 냅니다. 괴도 그리핀을 음모에 빠뜨리고, 도둑질을 시키는 집단이 명분 없는 나쁜놈들이니 이들을 골탕먹이는 것은 명분있는 도둑질이라는 순환고리가 성립되는거죠. (뭔 놈의 명분에 이리도 집착하는지....)

아무튼 괴도 그리핀의 도둑질할만한 이유 찾기는 이 작품이 어른들도 읽을만한 이야기가 되는데 일등공신이기도 한데요. 그 이유는 괴도 그리핀의 상대가 미국의 CIA이고, 이 놈들은 정의롭지 못한 놈들이여야 하다보니, 미국의 제국주의적인 성격이 은근히 폭로되더라는 겁니다. ㅎㅎㅎ
분명 아동용 미스터리소설인데 배경은 저개발국가의 독재자를 지원하다가 시대가 변하자, 바로 배신해 버리고, 이후에 들어선 민주정부에까지 어떻게든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드는 미제국주의의 음모가 되어버린고 만겁니다.
흠~
이 대목이 어른이 읽어도 좋을 대목이더군요.
물론 사건의 전개도 빠르고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아동용이라는 것을 감안해서 읽는다면 말이죠)





아동용치고는 정치적인 함의가 담긴 배경과 아동용다운 활극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도 좋을'의 범주에 드는 소설입니다. 약점이라면 아이들에게는 좀 어려운 정치적 함의와 어른용으로는 유치한 활극이 문제겠죠.
ㅎㅎㅎ
어쩌겠습니까?
이 이후는 각자의 취향에 맞출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