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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 - 이시필 지음, 백승호.부유섭.장유승 옮김/휴머니스트 |
소문사설(謏聞事說)은 "생각이 고루하고 견문이 좁은 저자가 보고 들은 이야기를 기록하였다"는 뜻입니다.
조선시대 숙종의 어의였던 이시필이라는 분이 당대의 실용지식들을 책으로 모아 편찬한 것으로 온돌 만드는 방식에서부터, 편리한 생활도구, 음식, 과학지식 등을 적어 놓은 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이루러져 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장 <전항식(塼抗式)>: 두 가지 형식의 온돌 제작법
2장 <이기용편(利器用篇)>: 다양한 용도의 긱계와 기구에 대한 소개 및 그 제작법
3장 <식치방(食治方)>: 여러 가지 음식의 조리법과 그 효능
4장 <제법(諸法)>: 과학적 지식의 활용법에 대한 잡다한 지록
입니다.
조선시대의 지식백과 사전이다 보니 요즘의 기준으로는 황당한 지식도 다수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북이의 오줌 얻는 법'을 보면 거북이를 용기에 넣고 거울로 비추면 거북이가 자기 그림자를 보고서 음심이 생겨 오줌을 지린다고 합니다. 당황스러운 지식이로군요. ^^a
속설에 따르면 고양이는 수컷이 없고, 그저 대나무 빗자루로 등을 몇 번 쓸어주면 새끼를 밴다고 한다는 기록에 이르면 그저 웃어 넘길 수 없는 판타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그래도 이런 지식들을 당대에는 꽤 진지하게 믿어졌으며 어쩌면 슬쩍 실천해 보는 사람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니 슬그머니 진지해집니다.(뭘?)
앞서 밝혔듯이 이 책의 지식이 모두 옳은지식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수록된 지식 대부분이 온돌 제작법과 같이 당대의 신기술로 생활의 가치를 올리 수 있는 쓸모있는 실용지식이고, 이를 통해 조선시대 중간계급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이렇게 쉬운 국문으로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 반가운 책이기도 합니다.
전공자가 아니라면 진지하게 읽고, 교훈을 얻을 만한 책은 아닙니다마는 옛시절을 배경으로 뭔가 이야기를 창작해 보고자하는 능력자가 본다면 좋은 자료집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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