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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공상과학독본 3 :

imuky 2011. 8. 8. 15:12
공상과학독본 3 - 8점
야나기타 리카오 지음, 김영종 옮김/대원씨아이(만화)

야나기타 리카오의 <공상과학독본>도 이미 3권!!
그의 당당한 과학적인 발걸음은 오늘도 멈추지 않습니다. ㅎㅎㅎ

3권이나 진행되었으니 지칠만도 합니다마는 야나기타 리카오씨는 여전히 근성있게 매달리고 있습니다.
뭐, 그간 쌓아 온 공상과학계의 비과학적인 관행들을 하나 하나 살피려면 단행본 3권 정도로는 어림도 없지요.
(일본에서는 꽤나 여러가지 판본을 통해 과학적인 발걸음을 지속하고 있나 봅니다)

이번권에서도 역시 공상과학 속에 등장하는 비과학적인 요소들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바보 같은 계산도 속속 등장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건담의 키가 18m, 인간의 10배 크기라는 설정인데, 만약에 건담이 대략 7톤 정도의 강철 막대기를 풀스윙한다면 막대 끝부분의 속도는 어느 정도일까? 라는 계산이 있습니다.
정답은 시속 60km라는데요. 반다이 공식설정 자료집에 따라 건담의 출력이 1,380kw일 떄 가능한 속도랍니다.
결국 건담이 빔샤벨이 아니라 강철 막대기를 휘두르면 시속 60km의 속도로 자쿠를 두둘기게 된다는 것인데.... 헐~
이건 트럭으로 충돌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군요. ㅜㅜ
왜 이런 계산을 하고 있으며 또, 나는 왜 이런 계산 결과를 읽고 있는 것인지 무지하게 맥빠지는 순간입니다.
여기다가 지름 120km의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데스스타에 120만명의 클론병사들이 주둔하고 있다는 설정을 인구밀도로 계산해 보았을 때의 답은 허망하기까지 합니다.(1㎢당 0.007명, 즉 1명당 450㎢를 담당하게 된답니다)

그러나 이런 맥빠지고 우스꽝스러운 결과가 공상과학의 세계를 조롱하기 위해서 나온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꿈은 꿈, 그러나 현실을 알고 과학적인 사고로 방법을 찾아가보면 언젠가는 꿈에 도달할 지도 모른다는 매우 교육적인 교훈을 얻게 됩니다.

어차피 만화니까. 라기 보다는 그게 가능한 일인지, 혹은 가능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는 첫단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은 저 같은 나이 먹은 사람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읽히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작가가 자기 연령대에서 작품을 선정하다보니 예로 드는 상황들이 전부 올드한 애니나 특촬물들이라서 요즘 청소년들이 예로든 작품자체를 모를것이라는게 큰일입니다.
좀 더 최신작품을 소재라 삼아서 과학적인 독본을 완성시켜 주셨으면 합니다.
야나기타 리카오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