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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털 엔진 - 필립 리브 지음, 김희정 옮김/부키 |
중국의 전통 중에 연환화(連環畵)라는 것이 있습니다.
만화와는 조금 다른 형식으로 소설이나 희곡 등의 이야기의 전개 과정을 요점적인 설명과 함께 여러 폭의 그림으로 보여 주는 독특한 예술 형식이지요.
혹자는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라거나, 만화의 전신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하던데, 아무튼 이어져 있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라는 것만 이해하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연환화를 연구해 보자! 라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연환화 얘기를 왜 꺼냈냐면.
모털 엔진을 보면서(읽는게 아니라 보면서) 느낀 첫 번째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세계, 저자인 필립 리브가 창조한 견인도시의 세계는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보여집니다.
거대한 런던이 이동하는 모습이나, 그 내장의 톱니바퀴. 기괴한 분장의 길드회원들. 그리고 비행선.
이 모든 것들이 마치 글로 그린 연환화처럼 연속적으로 펼쳐집니다.
(문학이 왜 영상을 표현해야 하는가는 묻지 않겠습니다)
궤도발사 원자탄과 맞춤형 바이러스 폭탄들에 의한 인류문명 대괴멸의 '60분 전쟁'이후 3000년이 지난 시대.
주인공 톰 내츠워드와 헤스터 쇼는 움직이는 기계도시들이 서로를 잡아 먹고, 유선형의 비행선이 날아다니는 세계를 배경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이어갑니다.
견인도시는 하울의 성을, 매력적인 악역인 역사학자 길드 회장 테데우스 밸런타인과 비행선은 황금나침반(영화판)과 역시 황금나침반에서 활약한 다니엘 크레이그를 연상시킵니다.
엔지니어 길드의 대머리 스타일에 흰색 고무코트는 일본 만화에서 흔히 보던 스타일이고요.
어쩐지 본 듯한, 어쩐지 흔한, 어쩐지 알고 있는
이미지들입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 책은 정확하게 말하면 청소년용 소설이더군요.
한국의 출판시장을 고려하여 아무 표기없이 던져저서 그렇지. 머리 속 비교 대상들과는 체급이 달랐던겁니다.
(그렇다고해서 글이 꼭 영상처럼 펼쳐져야 하는 것인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아무튼 이어지는 시리즈 후속권들은 제가 읽을지 말지 마음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전 이 책을 제 아이에게는 권해볼 요량입니다.
10대 초반부터는 어찌어찌 소화해 보지 않을까해서 입니다.
진짜 어려운 질문은 피해가는 소설입니다마는 그래도 도시진화론이나 런던의 계급과 거주공간의 상관관계. 그리고 영웅적인 행위의 결과에 대해서 아이와 나누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좀 있기 때문입니다.
뭐 그게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읽을 것 같기도 하고요.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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