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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이야기 - 8점
존 스칼지 지음, 이원경 옮김/샘터사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의 외전 <조이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내용은 노인의 전쟁 시리즈 마지막권인 <마지막 행성>을 시리즈 주인공인 존 페리와 제인 세이건의 양녀인 조이 부탱 페리의 시점에서 풀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어쩐지 올슨 스콧 카드의 <엔더의 그림자>를 연상 시킵니다.

존 스칼지가 올슨 스콧 카드보다 약은 점은 완결된 이야기의 외전을 쓰는 것이 아니라 이미 본시리즈에서 외전용으로 깔아 놓은 떡밥을 충실하게 소화하고 있다는 점이로군요.

 

<마지막 행성>에서 남겨진 떡밥 중 가장 큰덩어리인 조이가 어떻게해서 콘클라베 내부의 권력투쟁을 종식시키고 콘수의 선물을 받아 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펼쳐집니다. 덤으로 정치적인 그늘에 가려져 있던 식민지 내의 삶에 대해서도 조금 다루고 있고요.

 

조이의 연예담도 나오지만 그리 달달하지는 않습니다.

존 스칼지는 연예소설쪽으로는 젬병이더군요.

 

노인의 전쟁 3부작을 모두 읽은 독자에게는 일종의 계산된 보너스 트랙일 뿐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흥미있는 것은 전 3부작이 하인라인이나 조 홀드먼의 밀리터리풍 SF의 명맥을 잇고 있다면 <조이 이야기>는 스타워즈입니다. 조이는 오빈이라는 외계 종족의 정신적인 공주님이고요. 군인은 아닙니다. 그리고 10대죠. 이런 소녀가 다수의 외계종족이 연합한 콘클라베의 내부 암투에 끼어들어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하고요. 게다가 과학력이라면 거의 신급인 콘수로부터 인정까지 받습니다. 이전에 시리즈들이 군대를 배경으로 현실적인 정치게임과 군사작전 사이에서 이야기를 끌어 냈다면 이번편은 완전히 스페이스 오페라 판타지입니다. 스타워즈예요. 하하하

 

이것으로 존 스칼지는 고전적인 우주SF의 모든 길을 더듬고, 다듬고, 돋구는군요.

 

유쾌하게 읽었습니다.

시간도 잘가고요.

 

 

하지만 외전은 외전.

존 스칼지를 모르신다면 <노인의 전쟁>부터 시작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