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이라는 제목에서 눈치채셨겠지만 '언어'에 관한 공상과학소설입니다. 언어의 구조나 사용하는 언어의 형식이 사용자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설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이렇게 되는군요. 바벨-17은 일종의 프로그램 언어입니다. 컴퓨터가 아니라 사람의 의식을 프로그래밍하는 언어이지요. 세뇌가 아니고 리프로그래밍입니다. ㅎㅎ 그리고 그 사실을 밝혀내는 여정이 소설의 내용이고요. 시인, 외모를 극단적으로 변형하는 미용성형, 신분 격차, 공간 단층, 다자간 결혼, 유체, 합법적인 자살과 부활, 영혼, 강화인간, 공간 잠수함, 뇌 통신기, 외계인이 등장합니다. 존 스칼지가 하인라인에게 빚을 지고 있는 줄 알았더니 새뮤얼 딜레이니에게도 꽤 많은 빚을 지고 있군요. 주목: 바벨-17에는 나(我)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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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30.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