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포켓몬스터가 실사화되었습니다. 하·하.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법 세계이지만 해리 포터와는 다릅니다. 일단 성장물은 아닐 것 같군요. 하지만 매우 영리한 장기 프랜차이즈의 시작인 것은 확실합니다. 해리 포터의 쿼디치 포지션이 수색꾼Seeker 였는데, 이번 영화의 주인공 뉴트 스캐맨더는 체이서Chaser라는군요. 앞으로 뉴트가 지우하고, 여친 갈아타며 신비한 동물을 잡아들이겠죠. 그럼 로켓단은 그린델왈드가 되려나요? 로이와 로사가 필요한데, 아~ 퀴니와 제이콥이 하면 되겠군요. 뭐가 되었든, 당분간 즐길 거리가 생겨 즐겁습니다. 아무튼. 조앤 롤링의 마법 세계는 계속됩니다. 요. ^^)a
VR이든 홀로그램이든 난제는 퍼시팩티브와 오브제의 적정한 위치입니다. 역시 어려운 문제이 더 군요. 점점 해답을 찾아가리라 믿습니다. 프롤로그에서 허공의 불씨가 출연자의 손으로 옮겨가는 연출이 매우 좋았습니다. 홀로그램이 단순히 예쁘고 신기한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에 보다 연동되도록 하는 연출은 앞으로도 고민해 볼 과제입니다. 그리고 명백히, 사족이지만 이왕의 버드나무라면 꺾어서 이별을 노래하든 정병에 꽂아 중생을 구제하든 사용된 이미지의 상징성이 좀 더 명료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쇼케이스 공연이었으니, 앞으로 더 나은 모습으로 다시 만날 기회가 있겠지요. 꼭 같은 이름의 공연이 아니더라도, 오늘 보여준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히스 레저는 없습니다. 죽이는 빌런이 뭐가 필요한가요. 마블의 영화는 슈퍼 히어로물이고, 슈퍼 히어로 물은 히어로가 멋지면 그만입니다. 더 이상 조커는 없어요. DC에서는 몰라도 마블에서는 필요 없죠. 그러니까 그만들 좀 징징거렸으면 좋겠습니다. 에 히스 레저는 없지만 베네딕 컴버배치가 있잖아요. 제길, 베네딕은 닥터 스트레인지 맞습니다. 그냥 닥터가 아니라 닥터 스티븐 스트레인지. 무지막지한 마법사의 멋진 데뷔입니다. 영화 내내 등장하는 마법 공간을 만드느라 고생한 CG 아티스트들의 뼈와 살이 보이는 듯하더군요. 전 예고편에서 이미 잔뜩 보여준 현실개변 CG보다는 마법 진이 그려지는 CG가 곱고 예쁘더이다. 완전 맘에 들었습니다. ^^ 자, 다음 활약은 언제일까요? 혹시 라그나로크에 나오려 나요 실망시..
네 돌아왔습니다. 줄거리는 유치 찬란하고, 대재난의 원인은 찌질합니다. 사건 전개는 느닷없고 결론은 빤하지요. 그래도 스타트렉이 돌아왔습니다. TOS부터 쌓아온 캐릭터들의 깨알 같은 개그들과 스팍을 보내는 올바른 자세. 과거에 대한 존중과 계승. 스타트렉은 그렇게 트래키 곁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미래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타워즈도 좋아하지만 스타워즈가 지구의 미래라는 느낌은 안 들잖아요. 하지만 스타트렉의 모습은 인류의 미래라는 느낌이 강하고. 특히 이번 영화는 지난 2편 보다 더 그런 느낌이 나더군요. 슬루가 가족을 만나는 장면에서 '아~ 미래구나.' 싶더라고요. 사전 지식 없이 찾은 사람은 삼촌이라 오해하기도 했지만요. 그만큼 우리에게는 익숙지 않은 관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강하고, 특별한 힘에는 그에 걸맞는 책임이 따릅니다. 스파이디의 귀환을 환영합니다. ㅎㅎㅎ 스파이디는 존재이유가 시빌 워의 주제와 닿아 있지요. 생활고에 찌든 현실사람인간 피터가 아닌 수다쟁이 꼬마 피터의 등장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단독 장편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뭐 그건 스파이디의 운명이니까 기다려보죠. 아무튼 영화의 질문은 2가지입니다. 시스템이냐? 개인의지냐? 사실 2가지가 조화를 이룬다면 최고지만 세상일이 어디 그런가요. 아이언맨이 책임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한다면 캡아는 책임있는 개인이고자 합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은 아이언맨쪽이지만 영화는 미국영화이다보니 캡아에게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 정신이죠. 하긴 타이틀이 캡틴 아메리카로군요 ㅋㅋ 두번째 질문은 책임있는 개인의 자유에 관한 질문입니다...
영화 300의 성공은 잭 스나이더에게도 관객에게도 재앙이 되버렸습니다.내러티브의 연속성이 없는 덕분에 리얼감은 떨어지고, 장면, 장면 하나 하나의 밀도는 높지만 이 모든 것을 연결해 놓으면 지루합니다.말 그대로 연환화(Bandes Dessinees)입니다.영화라고 하기에는 쫌... 많이 아쉽죠. 그리스 비극의 설정으로 킬링타임용 영화를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줍니다. 그래도항상 미간을 찌프리고 있는 슈퍼맨과 가면이 화를 내고 있는 배트맨의 대비는 좋았습니다.핀치 상원의원의 믿음도 새겨둘 만 했습니다. 그녀가 홀리 헌터라는 것은 좀 의외였고요. 편견과 고정관념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미장센은 역겨웠지만 배트맨 식구들의 캐미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벤 애플렉의 배트맨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영화판 배트맨 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같이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세상. 와우~ 디즈니입니다. 이야기는 교훈적이고, 디자인은 치밀하고, 설정은 유려합니다. 음악이 좀 빠지기는 하는데, 세상이 뮤지컬 같지는 않다면서 은근 스스로 리얼함을 자임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동물천국이 아니라 동물원천국이로군요. 인공적이고 인공적이며 인공적입니다. 어떤 교훈적인 이야기로 내용을 채우고, 최고의 디자인으로 포장하더라도 기.괴.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기존의 동물의인화 캐릭터들을 발전 시키겠다는 야망은 형태적인 리얼함 때문에 애니 캐릭터와 동물본성 사이의 거리감을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오히려 육식과 초식, 여성과 남성, 인종간의 차이와 차별,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똥을 팬시 하게 보여주는 꼴이랄까. ㅜㅜ 기이하더군요..
지리적으로 동양에 태어났다고 '동양적 상상력'이 어쩌구 저쩌구하며 잘난체 해본들 우물 안 개구리 인증입니다. 태어난 지역과 피부색은 어떤 경우에도 우월함의 증명이 될 수 없죠. 동양의 정신이야 말로 읍는자의 허세인가 봅니다. 각설하고, 쿵푸팬더가 '촉산'이 되어서 돌아 왔습니다. 땅을 흔들고 하늘을 가르며 마음을 모아 세상을 구합니다. 전작의 주제였던 기술을 뛰어 넘는 정신의 유치함은 스펙터클한 선계 전투로 '훅!' 날려 버리고, 3D 관람 관객을 위한 친절한 공감각적 액션과 유머로 최고의 재미를 선사합니다. 전작 2편을 보신 관객이라면 재미있게, 못 본 관객도 재미있게! 입니다. 시푸 사부의 도량은 본인이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크고, 포의 양아버지야 말로 저잣거리의 신선입니다. 타이그리스와 포의 대련..
스누피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왜 있잖아요? 왼쪽에는 국문 번역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문 원본이 있는 국영문 혼용의 영어 공부용 만화책이요. 물론 국문만 읽었고, 피너츠를 읽어서 배운 영어 단어는 "blockhead!" 밖에는 없지만 왜인지 친구들 집에도 한권씩은 있었던거 같은 만화가 피너츠. 즉, 스누피였습니다. ㅎ 이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돈 많이 들인 팬무비 더군요. 피너츠를 읽으며 자라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흐믓한 영화이지만 스누피가 팬시 상품의 캐릭터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프로모션 무비일 수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피너츠는 동영상이 되는 순간 고유의 시니컬함을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그 중에서도 좀 심한 편이더군요. 50년 동안 신문 4컷만화로 연재되..
셜록이 아니라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귀환인가요? 사실 전 존과 매리 왓슨이 더 반갑습니다. 귀여워요. 이 부부 캐릭터 ^^. 여배우의 얼굴이 아니라 제 나이의 여자 얼굴을 한 매리 왓슨역의 아만다 애빙턴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크리스마스, 배신 당한 하녀, 오렌지 씨 등등 셜록 홈즈의 원작 단편들의 코드들은 다수 등장하지만 오리지날이고, 셜록 시즌 3과 4를 이어주는 에피소드입니다. 본편 앞뒤로 배치한 프로모션용 영상은 무시하셔도 좋고요. 19세기 베이커가 221B 번지를 즐기면서 추가된 현대적인 요소들을 가볍게 즐기면 됩니다. 다만, TV 시리즈를 안 본 상태라면 약간 곤란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최종보스 힐러리 클린턴을 위해서라도 '양성평등'은 시대의 화두가 되어가는 느낌이더군요. ..
스타트랙 리부트 이후 또 한번의 재주를 넘었습니다. 스타워즈 오리지날 3부작 (에피 4,5,6)의 내용을 잘 추려서 가공한 다음에 한 편으로 정리 했습니다. 고전적인 표현 기법과 새로운 CG, 의외의 실사가 돋보이기도 하고요. 거대한 제국 전함 오프닝, 비밀을 건네 받은 드로이드, 검은 마스크, 고문, 사막행성, 천년매호, 갑작스러운 모험, 숨겨진 가족사, 죽음의 별, 아버지, 친부살해, 행성파괴, 고랑파기와 대폭발… 그리고 새로운 희망. 입니다. 인디아나 존스 4의 해리슨 포드는 그냥 늙었다 였는데, 한 솔로는 정말 한 솔로가 늙었다면 저렇게 늙었겠다 싶은 모습이였습니다. 卒하고 業을 남깁니다. 천년매호의 등장씬은 루카스 영감님 보다는 스필버그에 대한 오마주 같아 보이고요. 불안하게 이글거리는 붉은 칼..
도라에몽 스탠바이미에서 너무 힘을 뺀걸까요? 2015년은 쉬어가는 건가 봅니다. 도라에몽 극장판의 스토리야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습니다. 누군가가 진구를 찾아오고, 아이들은 도라에몽의 도움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모험과 우정. 그리고 해피엔딩입니다. 승부는 디테일이죠. 그런데 이번 우주영웅기의 그림은 극장판 도라에몽이라기 보다는 TV판의 업그레이드처럼 보이고, 이야기는 디테일 없이 단선적입니다. 퉁퉁이와 비실이, 이슬이는 별다른 역활 없고 진구의 정의는 정의롭기만 할 뿐 입니다. 말 그대로 정의의 사자 놀이를 하고 있더군요. 하긴 뭘 바라겠습니까. 제가 미친 놈이죠. @#%$ : 도라에몽까지 쓰러지면 이제 진짜 쓰러지는겁니다. 재패니메이션의 황혼 따위 보고 싶지 않았는데.....
3D로 만들어진 도라에몽은 끝내줍니다. 스토리는 죽여 줍니다. 그런데, 그것 이외가 문제입니다. 3D의 주박은 무리한 앵글로 널을 뛰고, 앵글을 위해 2D에서 3D로 넘어 오면서 심각하게 변형된 주요 캐릭터들은 위화감이 쩝니다. 퉁퉁이는 그냥 배나 온 초등학생이 되었으며, 비실이는 고무인간입니다. 진구는 더 말하지 말죠. OTL 좋아진건 이슬이뿐입니다.그야 말로 3D 마사지를 제대로 받았더군요. 예쁩니다. 흐 그러나 이미 반다이와 메디콤에서 실물화 된 적이 여러번 있는 캐릭터들이다 보니 평면적인 만화원작을 3D화 하기의 어려움 따위는 논하지 말죠. 그냥 캐릭터 디자인이 구린겁니다. 뭐, 도라에몽과 스토리로 커버되기는 하지만요. ^^
첫인상은 70년대 쌩구라 스파이 액션물입니다. 잘 차려입은 신사가 신기한 비밀도구를 사용해서 세상을 구하는 얘기죠. 007이라면 로저 무어고, 나폴레옹 솔로라면 후기 극장판 같은겁니다. ㅎㅎ 본류 007이 제이슨 본을 따라 리얼계로 외도를 하는 동안에 어느새 유행은 돌고 돌아서 슈퍼 스파이 액션물이 돌아 온건가 봅니다. 이 영화를 보러간 이유도 절반은 추억 찾기 같은거였죠. But, 그러나 직접 본 영화는 추억의 그것과는 좀 다른 모습이였습니다. 잔혹무도하지만 꼭 그런 점에 집중하지 않는 빠른 카메라와 깨알 같은 농담. 그리고 의외의 오마쥬와 디스로 채워져 있더군요. 나름 최신 영화라고 아저씨가 거론한 ,,은 몰라도 는 알고 있는 꼬꼬마와의 세대차이는 소비경험과 데이터베이스 소비의 간극 만큼 신선했고요...
지금은 꿈 같은 이야기이지만 한 때는 책대여점이 만화의 적이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전에는 대본소가 그랬고요. 대여점이든 대본소든 요점은 이런 서비스 때문에 만화책을 사보지 않아서 출판만화가 다 죽게 생겼다는거였습니다. 뭐 다 지난 이야기죠.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대본소든 대여점이든이 성업 중일 때도 잠깐이지만 만화책을 사봐야 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90년대. 대본소는 사양길이고 아직 대여소는 없던 시절. 문방구에서 팔던 해적만화가 대표적이고요. 70년대에도 그 비슷한 시기가 있었는데 대본소 만화의 판형이 현재의 만화책 모양새로 바뀌는 과도기 였죠. 70년대에도 잠깐 문방구에서 만화책을 사봐야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연남동 문방구에서 우주전함 배달호를..
빌보가 집을 떠났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어마무지한 숫자의 군대가 격돌하지만 이미 실재 물량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는 마당에 큰 의미 없고요. 전투를 위한 전투 씬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반복이기 때문에 이제쯤이면 '새로운 것은 없었다.'라는 평이 나올 때도 됐습니다. 오히려 폐해는 3D를 너무도 의식한 앵글이지만요. 효과가 비전을 앞선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원작자의 주제는 뭐였죠? 피터 잭슨의 의도는요? 혹시 영화 속에서 '읽은'분 계신가요?
과학적으로 가장 올바른 블랙홀의 모습이 영화흥행에 중요할까요? 영화기술의 비약적인 발전 덕분에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이 상상과 구라의 산물인지, 실현 가능한 기술인지의 경계가 모호해져 버렸지요. 저 화면은 어차피 구라야. 라면서 마음 편하게 구경하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뭐 아직 X라 후진 CG로 관객과의 거리 두기를 시도하는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거야 의도한 건 아니었으니 예외로 하죠. 아무튼, 뭐든지 위화감 없이 이미지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도약 이후, 스크린 너머의 세계와 이쪽 세계와의 심리적인 끈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적 느낌입니다. '리얼'이라고 이름 붙인 이 심리적인 끈은 과학이 내놓은 최신 결과물을 기반으로 관객의 대뇌 안에 가상현실을 만들어 내지요. 이런 가상현실..
점이 아니라 선으로 기록하던 시대의 영화. 요즘 친구들은 매우 어렵고 지루하지만 "나는 봤지!"라고 말하는 영화. 그러나 영화가 나왔던 60년대에는 뜻밖에 명확했던 영화. 냉전과 핵. 우주진출에 대한 낙관은 자연스럽게 '진화'로 이어지고, 생일 축하 노래를 들으며 지구라는 요람을 떠나 성장하는 인류가 보편적인 상식이던 시절에는 어렵다기보다는 환각제와 함께하면 '끝내주는 영화'였음. 가끔 뜬금없이 찾아보게 되는데, 이번에 새삼 귀에 들어온 대사는 'HAL 9000'이 우주선과 같이 만들어진 게 아니라 9년 전에 태어난 존재라는 것. 결국, HAL은 학습하는 존재였으며 '로직'이 아니라 성격이 모난 것이었음. 여기서 질문. 윤리적 선택이 필요한 상황에서 인공지능의 선택은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하는가? 예..
솔직히 이토록 가루가 되도록 까인 영화가 있을까요? 개봉전부터 악평의 연속... 결국은 안 봤었지요. 보고 싶은 마음이 안들었습니다. 뭐, 사람들이 그토록이나 까는데 굳이 봐서 제 소중한 추억을 더럽히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2014.02.26,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추산 관객수 412명! 그런데, 극장에 가서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도대체 어떤 기대를 하셨던 걸까요? 설마 어벤져스급을 기대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기대치가 높았던 사람들은 시간 한번 때워보려던 불법 다운로더들이 아니었을까요? 돈 내고 보신 분들은 뭐라도 이 영화를 본 이유가 있거나, 그 이유를 찾았을겁니다. 눈으로 꼭 확인해야 까는 양심적 까기인형일리야 없겠죠. 암요. 준역의 고리키 아야메 귀엽습니다. 슈트는 좀..
추석에 찾아온 도라에몽입니다. 뭔가 개봉시기가 어정쩡하지만, 좌석은 다 채우더군요. 그런데 그 좌석이라는 게 하루 1회 상영! 연휴에 1일 1회! 뭔가 자비 없음이 느껴지는 개봉 스케줄입니다. 뭐 상영 스케줄에 자비와는 관계없이 영화 자체는 재미있습니다. 방향성을 상실한 짱구나 어떻게 해도 프로모션 영상 같은 포켓몬과는 달리 꽤 밀도 있는 극장판이죠. 일단 쌓여 온 연륜이 다릅니다. 오늘 본 진구의 아프리카 모험도 82년 작품 의 리메이크로 알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도라에몽의 리메이크라는 것이 작품 해석의 역량을 비교당하는 여타의 리메이크 영화와는 달리 그림과 스토리면에서 현대적인 밀도를 채워 넣는 일입니다. 그러다 보니 실패작이 나오기가 힘들지요. 아니 실패작이 나올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전편에서 성장한 주인공을 더 성장시켜야하는 속편의 임무는 언제나 어렵습니다. '더 풍성하고 화려해진 2편 VS 조금 무뎌진 이야기' 이 둘중에 고르라면 전 후자입니다. 화해는 어설프고, 성장은 크지 않습니다. 사실 전편의 성장이 주인공 본인뿐만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드래곤까지 아우르는 이야기였다면 이번 후편은 변화를 추인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변화는 시키지 못한 이야기였습니다. 아니 1명은 있군요. 그런데 조역이죠. 드랜곤에 원한이 있으며, 드래곤을 지배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드라고는 요지부동입니다. 그에게 주어진 배역은 변화가 아니라 적이며 척결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국 통쾌하게 척결되지요. 적을 보듬고 마침내 적조차도 변화시키는 전편의 미덕은 후편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
제가 나이 먹는 것은 생각지도 않고 톰 아저씨 늙는 것부터 보이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를 보았습니다. 이 부유한 사이언톨로지 신자의 외계인 놀이는 일본작가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All You Need Is Kill'을 바탕으로 제법 그럴싸한 사랑의 블랙홀+스타쉽 트루퍼스가 되어 돌아왔군요. 하지만 원작과는 설정은 같아도 디테일은 다르다고 합니다. 아무튼 헐리우드산 깔끔 액션 SF영화 맞습니다.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루프물이기도 하고요. 루프물의 특성상 반복되는 상황의 미묘한 차이가 만들어내는 개그감도 상당히 좋습니다. 그런데 단순 시간 반복이라면 톰 아저씨가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육체적인 능력치까지는 가져 돌아갈 수 없을텐데, 시간을 반복할 수록 톰 아저씨의 능력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봐서는..
레고는 블록 장난감입니다.무엇이든 만들 수 있죠. 그래도 어느 정도 레퍼런스는 있었습니다. 예전부터요. 문제는 자체 캐릭터인 바이오니클과 스타워즈 시리즈 같은 라이센스 제품들의 성공 이후 캐릭터와 스토리 라인이 정교해 질수록 상상하는 모든 것을 만들 수 있는 자유로운 장난감에서 재현도 높은 수집품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죠. 비즈니스와 정체성의 문제랄까요? 영화 레고무비는 바로 이 문제 위에 서 있습니다. 수많은 시리즈의 인형들이 카메오로 등장하고 악당의 이름은 의미심장하게도 로드 비즈니스이며 주인공 에밋은 가장 평범한 레고 인형입니다. 등장하는 제다이 마스터 빌더들은 브릭을 갖고 무엇이든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능력자들이지요. 로드 비즈니스가 하는 짓이 순간접착제로 브릭들을 고정하겠다는 것이고, 브릭..
디즈니 애니 사상 가장 개성없는 왕자님과 존재감 없는 공주님,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마녀가 나오는 영화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실사화 되었습니다. 왕자님은 개성뿐 아니라 존재감도 없고요. 대신 공주님은 분량을 좀 받았습니다. 용도 등장하고, 그간 궁금했던 왕과 마녀의 관계도 속시원하게 인정하더군요. 오랜 소문이 사실이였습니다. ㅋㅋ 정리하자면, 매우 영리한 변주와 원작에 대한 배려로 신선한 실사판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탄생했습니다. 크리쳐들의 디자인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프렌즈:몬스터섬의 비밀'이나, 그 밖의 최근의 디자인 성과물들의 종합선물 세트 같은 느낌이 강합니다. 디즈니 생전에 만든 대작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디테일과 기술적인 진보성에는 못미치는 잘 조율된 오락거리라는 얘기..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감독 : 조 루소, 앤소니 루소쉴드가 뚫렸다! 어벤져스를 향한 최악의 위기! 아무도 믿지 마라! 어벤져스의 뉴욕 사건 이후 닉 .. 더보기 미국대장 : 겨울전사를 보고 왔습니다. 9.11이후의 미국을 비판하는 영리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옹호하는 교묘함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한명의 천재 작가가 만든 역작도 멋지지만 잘 조율된 집단창작물의 힘은 놀랍군요. 마블매직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솔직히 궁금합니다. 살살 떡밥은 쌓이고 있는데, 어벤저스 2는 1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요? 메모1: 시빌워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현재 진행상황으로 보았을 때 10년은 기다려야 할듯합니다. 메모2: 캡틴의 위치를 팔콘의 왼쪽자리라고 계속 강조 하더니만 결국 캡틴을 중심으론 팔콘이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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