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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를 처음 본 것은 중학교 때입니다. 왜 있잖아요? 왼쪽에는 국문 번역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는 영문 원본이 있는 국영문 혼용의 영어 공부용 만화책이요.
물론 국문만 읽었고, 피너츠를 읽어서 배운 영어 단어는 "blockhead!" 밖에는 없지만
왜인지 친구들 집에도 한권씩은 있었던거 같은 만화가 피너츠. 즉, 스누피였습니다.
ㅎ
이번 스누피 더 피너츠 무비는 돈 많이 들인 팬무비 더군요. 피너츠를 읽으며 자라고,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흐믓한 영화이지만 스누피가 팬시 상품의 캐릭터인 사람들에게는 평범한 프로모션 무비일 수 있습니다.
어째서인지 피너츠는 동영상이 되는 순간 고유의 시니컬함을 잊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 극장판은 그 중에서도 좀 심한 편이더군요. 50년 동안 신문 4컷만화로 연재되었다는게 무엇을 의미 하는지 모르는가 봅니다.
땅콩을 던질 타겟은 어른입니다.
그외에는 아주 아주 잘만든 CG와 좋은 색감입니다. 적절하기 보다는 적당하게 삽입된 클리쉐 덕분에 잠시 미소지을 수 있으며 원작의 분위기를 살린 모델링 덕분에 관련 상품의 퀄리티도 높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스머프의 괴악함은 없을 것 같아요. 안 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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