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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같은 이야기이지만 때는 책대여점이 만화의 적이였던 시절이 있었지요. 그전에는 대본소가 그랬고요.  대여점이든 대본소든 요점은 이런 서비스 때문에 만화책을 사보지 않아서 출판만화가 죽게 생겼다는거였습니다.

지난 이야기죠.

 

아무튼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겁니다.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대본소든 대여점이든이 성업 중일 때도 잠깐이지만 만화책을 사봐야 하던 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90년대. 대본소는 사양길이고 아직 대여소는 없던 시절. 문방구에서 팔던 해적만화가 대표적이고요. 70년대에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는데 대본소 만화의 판형이 현재의 만화책 모양새로 바뀌는 과도기 였죠. 70년대에도 잠깐 문방구에서 만화책을 사봐야만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연남동 문방구에서 우주전함 배달호를 사봤습니다. 돈주고 처음 사본 만화책이죠. 그리고 만화책으로 , , , , , , , , . 태양계 9행성의 이름을 배웠습니다. 당시에는 배달민족의 우주전함이라 이름이 배달호라고 철떡 같이 믿었죠.

배달호가 V호가 되고, 태극호도 되었다. 야마토가 되었지만.

 

배달호가 다시 리메이크되었다고 했을 . 사실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저작권자인 니시자키 요시노부의 전횡으로 요상한 애니가 되어버린 야마토 시리즈에 대한 나쁜 기억과 실망감. 그리고 실사판 야마토의 한계 때문이였죠. 그래서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겨우 우주전함 야마토 2199 방영이 끝난지 1년이 지나서야 보았습니다.

 

감상평은 "오오오~!"입니다.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뜨거워집니다..

특히 18 발란성 전투에서 '쿵짝 쿵짝 '음악이 흐르자 소름이 쫘아악 돋더군요.

 

군국주의 미화는 많이 걷어냈고요. 70년대 애니답게 대충 넘어가던 설정과 배경, 이야기의 정합성도 보았습니다. 그렇게 거대한 제국을 한척으로 멸망시키는 슈퍼 전함에서 지구인의 전함 1척으로 바뀌었지요. 마징가Z에서 건담으로 바뀌는 변화에 버금 갑니다.

괜츈하더군요.

 

그러나 진짜 좋았던 부분은 야마토가 ''라는 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넓은 별들의 바다를 넘어가는 한척의 .

 

목마가 전함이라고 불리워도 배가 아니듯, 야마토는 우주선이라 불리워도 배입니다.

 

드론 전쟁 이전의 전쟁도 전쟁인지라 사람이 죽고, 큰뜻은 피로 물듭니다. 우주를 날으는 전함을 타고 구식전쟁은 낭만적이였다는 듯이 함대함 전투를 벌이며 함포를 남발하는 야마토가 불만이신 분도 있겠지만. 그런 비판 너무 뻔하니 부터 말도 마시고.

 

처음 접했을 이름이 뭐였든 만화 야마토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 봐도 좋을 듯합니다.

인물 디자인에 괴리감이 있지만 작화 퀄리티 좋고, 내용도 좋습니다.

 

근래 옛날 애니 리메이크 중에서 잘된듯.

 

호호호(호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