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과 방송작가
전태일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후에, 노동법도 자기를 도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자기의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할 통로가 모두 차단되었다는 것을 씁쓸하게 확인한 다음, 올바른 대의를 위해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바쳤다. 그의 목소리가 사회에 전달되는 데에는 그의 목숨이 필요했다. 지난 8월 28일 SBS 옥상에서 22살의 방송작가가 투신자살 했다. 여전히 법은 멀고, 통로는 막혀있다. 이제는 가장 소중한 목숨조차도 막힌 통로를 열지 못하는구나. 라는 씁쓸함에 마음이 춥다. 목숨으로도 안된다면 도대체 뭘 바쳐야 꿈쩍들이나 할까? 목숨 걸고 싸우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데 목숨 값은 예전만 못한 것이 못내 두렵다.
구시렁 구시렁
2008. 10. 2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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