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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 없는 추리소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입니다.

 

일본 가마쿠라의 작은 마을에 자리잡은 고서점 비블리아를 배경으로 책 그 자체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이죠.

책 내용뿐 아니라 책을 소유했던 사람이나 책 자체가 가진 이야기를 책과 약간의 주변정보로 추리해 내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책에 담긴 글이 아니라 무게를 가지고, 고유의 냄새와 촉감을 지닌 물질로서의 책에 맞춰진 추리소설이라니...

일단 아이디어에서 껌벅 넘어가 버렸습니다. ^^a

 

일단 홈즈는 고서당의 주인인 시노카와 시오리코라는 아가씨고요. 왓슨 역활은 고우라 다이스케라는 청년입니다.

아가씨는 책에 관련된 사항이라면 이상할 정도로 비상한 여자사람이고요. 고우라 다이스케는 어렸을 때 겪은 어떤 사건의 영향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청년이라는 설정까지 더해져서 개콘의 두근두근스럽습니다.

 

게다가 이 추리소설의 미덕은 헌책을 이야기의 기본으로 깔고 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전을 소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권에는 나쓰메 소세키 『소세키 전집 신서판』, 고야마 기요시 『이삭줍기 성 안데르센』, 비노그라도프, 쿠즈민 『논리학 입문』, 다자이 오사무 『만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남주인 다이스케군이 책을 못 읽는 체질이라는 설정이라 시오리코의 입을 통해서 책과 내용을 소개하는데, 살짝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약아 빠졌어요. 후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10점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참고 : "바이블(Bible)"이라는 단어 또는 "북(books)"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단어인 비블리아(biblia)는 파피루스로 알려진 서사재료의 수출로 유명한 레바논의 페니키아 항구 도시인 비블로스(Byblos)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