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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3 - 8점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책탐정(?) 시오리코와 그녀의 조수 다이스케의 이상한 일상을 그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의 3권입니다.

일본에서는 곧 5권이 출간 된다는 소식입니다.

한국판 4권은 2월경 출간 예정이고요.

흐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3권은 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 에두아르드 우스펜스키의 체브라시카와 친구들,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의 봄과 아수라라 소개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고서조합이란든지, 업자 끼리 하는 고서 교환전 같은 일본 헌책방들만의 독특한 생태계가 소개되어 흥미롭고요. 추억의 책을 찾으려는 책도둑과 어른들의 사정, 속마음을 터 놓치 못해 사이 나쁜 부모자식 간을 연결해 주는 동화책, 그리고 작가의 친필 퇴고본이라는 환상의 고서까지 책에 얽힌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게다가 단행본 3권의 전체 줄거리는 주인공 시오리코의 집나간 어머니 치에코의 행방을 찾는 이야기가 개별 에피소드들을 묶어주고 있기까지 합니다. 다만 주인공의 어머니가 거의 괴물급으로 설정 된 듯해서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요. ^^a

 

로버트 F. 영의 <민들레 소녀>는 우리나라에도 출간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단편소설은 애니메이션 '클라나드'에 소개 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라이트노벨 독자층이라면 알만한 소설이라는 얘기인데, 이야기를 위한 책 선정이나 소설 속에 스쳐지나가는 책들도 꽤나 세심하게 배치하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이게 작가만의 힘인지, 일본 편집진 특유의 꼼꼼한 팀플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일본 기준으로는 아주 잘 조율된 상업소설입니다.

예를 들어, 제 개인적으로는 미야자와 겐지가 좋기는 하지만 위대하지는 않거든요. 미야자와 겐지에 대한 애정은 한국인인 저와 일본인들의 그것과는 정말 큰 차이가 있겠지요. ㅎㅎ

그렇다고해서 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이 미야자와 겐지를 좋아하건 말건, 에두라르드 우스펜스키를 알던 모르던.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고서당을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을 상대로 추리를 펼칠 것이고, 그 와중에 시오리코와 다이스케는 연애질을 하겠지요.

 

참고로 내는 의견이지만.... 제가 보기에는 시오리코가 유혹하는 것 맞습니다. 다이스케는 이제 죽었습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