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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겨울왕국을 보고 왔습니다. 명불허전이더군요.
아렌델의 두공주님은 멋지십니다.
^^
몇가지 메모를 남기자면
1. 마치 5~60년대 뮤지컬영화를 보는듯한 익숙함과 그 익숙함을 뛰어 넘는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2. 5~60년대 뮤지컬영화 처럼 보이는데는 노래 탓도 있지만 안나의 모습이 리즈시절의 오드리 헵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전형적인 미남형의 남자 파트너들도 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한껏 제몫을 하고 있습니다.
3. 메리다의 용기가 공주다움에 대한 반항에서 그쳤다면, 아렌델의 두공주는 전형적인 공주타입에서 벗어나면서도 공주다움을 잃지 않는 특별한 재주를 선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난데없는 뜬금포로 메리다공주의 업적을 기려봅니다. 메리다가 있었기에 엘사와 안나가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4. 이 영화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주목한 점은 '몸짓'입니다.
물론 얼음의 레이어 표현도 훌륭하기는 합니다마는 겨울왕국의 등장인물들은 드디어 몸짓에 개성이 부여된 배우가 되어 있었습니다. 손동작, 다리의 움직임, 골반의 각도와 타이밍 등등 하나하나의 몸짓이 각 인물들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부분이자 전체가 되어주고 있었습니다.
뭐, 앞서 발표되었던 애니들의 인물들이 배우가 아니었던적은 없습니다. 일본의 애니가 컷의 연출로 캐릭터를 표현할 때, 미국의 애니는 언제나 등장인물을 배우라고 생각하는 특징이 있었으니까요. 월트 디즈니가 백설공주에 로토스코프를 사용한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겁니다. 그림으로 그려진 배우. 그리고 그 배우의 애니적인 연기는 만화적인 과장과 특정한 외모, 그리고 목소리로 유지되고 있었지요.
But, 그러나!
지금까지 미국의 애니메이터들이 자신이 그리는 캐릭터들을 아무리 배우라고 생각하고 그림으로 연기를 시키고 있었어도 어느정도 한계는 있었습니다. 일종의 관습적인 동작들인데요. 특히나 당당한 걸음걸이, 삿대질, 망설이는 동작의 쉼표 같은 감정전달을 위한 동작들은 자세히 관찰해 보면 상당히 관습적입니다. 이점은 사실 인간 연기자들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인데요. 인간의 경우는 연기라고 부르는 관습적인 동작을 특유의 개성을 실어서 표현해내는 사람이 성공한 연기자로 불리게 되지요. 예를들어 브루스 윌리스가 그가 출연한 모든 영화에서 턱을 앞으로 내밀고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급한마음을 표현해 낼 때. 그것은 오로지 브루스만의 것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비슷하게 걸어도 브루스의 후광은 브루스의 것이지요.
자~ 앞으로 돌아가서. 제 주장의 포인트는 엘사와 안나의 몸짓에는 선배 애니메이션 인물들의 전형성을 넘어서는 미묘한 개성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애니메이션은 인지의 어떤 영역을 넘어서 버린것 같습니다.
5. 울라프는 만화와 실사 사이에서 갈팡질팡한 결과물로 보입니다. 오히려 스벤보다 고리타분해 보이더군요.
6. 안나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7. 모션캡쳐로 인간의 동작을 모사한 기술은 마침내 연기의 영역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골룸하곤 다르단 말이다! 골룸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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