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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우주의 개척자

imuky 2014. 6. 15. 17:52
우주의 개척자 - 6점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안태민 옮김/불새

 

불새출판사의 과학소설걸작선의 첫번째 책은 로버트 A. 하인라인의'달을판 사나이'이더니, 일곱번째이자 1기의 마지막권도 로버트 A. 하인라인이로군요.


취향이 맞는 출판사 사장님이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는 점을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ㅎ

아무튼 하인라인의 51년 레트로 휴고상 수상작인'우주의 개척자'는 성장소설이자, 하드SF입니다.
젊은시절의 하인라인 작품에서 느껴지는 청소년 교양소설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낙천적인 이야기로,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로 개척 이민을 떠난 보이스카웃 빌이 주인공입니다.


빌의 아버지는 어쩐지 제 생각만하는 이기주의자같지만 알고 보면 속이 깊고, 능력있는 남자지만 결국은 제 본위로 행동하는 평범한 부모이고요. (좋은꼰대라는뜻입니다)
소년 빌은 부심 쩌는 보이스카웃으로 어린나이에 칠칠치 못한 아비를 건사해야 하는 덕분에 개척자로 성장하는 주인공 팔자입니다.

51년 작품이다보니 몇몇 역사적인 사실과 천문학적인 오류가 있지만 기본 팩트에 있어서는 지금 기준으로도 매우 정교한 과학적사실위에 서있는 소설이고요. 하인라인의 이런 성실성은 귀감이 됩니다.
흥미로운점은 하인라인 뿐만이 아니라 많은 고전과학소설의 경우 '인구대폭발'을 전제로 비좁은 지구와 고갈된 자원을 설정으로 삼는 경우가 있는데요. 어렸을때 봤던 지구에서 밀려 떨어지는사람들이 그려진 포스터가 떠오르기도하고, 아무리 뛰어난 상상꾼도 설마 고작 50년만에 피폐해진 삶의 반동으로 출산파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점은 예측하지 못했구나라고 생각이 들어 씁쓸합니다.
하인라인에게서 느껴지는 근본적인 낙천성은 다시 찾을 수 없는걸까요?

아니면 질문을 바꿔서 낙천성은 전후미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만 가능했던 일 일까요?
직업이 꿈이 되어버린 사회의 일원으로써 궁금하고,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