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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평행우주는 양자적이다.
캬하~ 뭔 소리인 줄은 모르겠지만 멋져 보이지 안씁니까?
이거 이 책 읽고 제가 떠올린 말입니다. ㅎㅎ
'헤밍웨이 위조사건'이라는 멋진 제목을 단 이 책의 저자는 조 홀드먼입니다. '영원한 전쟁'이라고 SF세계의 전쟁묘사과 일반세계의 반전문학 쪽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가시죠. 이번에 읽은 '헤밍웨이 위조사건'은 조 홀드먼이 1990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헤밍웨이의 잃어버린 초기작품을 위조하려는 영문학 교수 존 베어드와 그 일로 큰돈을 벌어 보려는 사기꾼, 그리고 교수의 아내가 벌이는 병신게임과 헤밍웨이의 위작이 세상에 발표되었을 때 발생하는 '우주적 교란'을 막기위해 개입하는 시공간 초월체의 고군분투가 어우러지는 스릴러풍의 경쾌한 SF입니다.
여기서 우주적 교란이란 인류멸망이 방지되거나 적어도 늦춰질 위기라는군요. "아후~ 조님은 센스쟁이셔."
이 책의 각 장들의 제목은 헤밍웨이의 작품 제목이거나 작품 제목으로 고려했던 목록에서 나온 것이며, 내용상으로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답니다. 뭐 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잘 몰라도 상관 없습니다. 상당히 폭력적이고 에로틱해서 성인스럽습니다. SF소설들이 대부분 15세 입장가 영화 같다면 '헤밍웨이 위조사건'은 청소년 입장불가 정도는 됩니다. 크흐흐흐
아이에게 읽히는 것은 나중으로 미뤄야겠더군요. 저도 어쩔 수 없는 꼰대입니다. 그렇쵸, 뭐.
멋을 부렸으면 수습하는 척이라도 해야겠기에 '모든 평행우주는 양자적이다.'를 부연 하자면. 주인공 존 베어드는 양자적 특이점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분기점이라고 할까요? 아님 모든 확률이 축소되는 구축점이랄까요? 아무튼 존 베어드라는 존재를 기준으로 평행우주의 여러 사건들이 결정지어져 버립니다. 확률이 사건이 되어버리는 사상. 수많은 평행우주 모험활극이 있지만 요녀석을 읽는 순간만은 양자론에 대한 언급이 한번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양자역학적 다중우주 같은 중2스러운 단어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더란 말입니다.
병이죠.
압니다.
하지만 이 소설의 결론을 생각해보면 현상 밖으로 나와버리는 특이존재로의 진화라는 것이 양자적 다중우주의 중2스러운 초월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루히를 히치콕스럽게 조리한다면 존 베어드가 되겠지요.
여기서 헤밍웨이는 참치깡통의 브랜드 라벨 같은겁니다.
훨씬 멋지지만요.
덥썩 책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달려갈만큼요.
ㅎㅎ
하지만 후회는 안할겁니다.
추천하죠.
당신이 혹시 죽이고 싶은 시간이 있다면요.
헤밍웨이 위조사건 - 조 홀드먼 지음, 김상훈 옮김/북스피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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