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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러브크래프트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영화 '코난-바바리안' 관한 글에서였습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1982 영화죠. 여기에 등장하는 괴물과 신화의 배경이 '크툴루'라고 스크린이였었는지 로드쇼였는지에서 읽었더랍니다. 그리고 크툴루 신화의 창시자가 러브크래프트라고 하더군요. 여기저기서 이름을 접했던 같습니다. 비교할 없는 이세계적인 공포와 우주적인 상상력. 어둠의 신화를 창조한 사람이라는 러브크래프트의 이름은 그의 작품 읽어보지 않고도 익숙한 이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이름에 들어간 '러브'라는 단어 때문에 히피로 오해하고 있었지만요. ㅠㅠ

사실은 20세기 초엽에 활동한 사람이고, 히피하고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한정적인 정보를 상상력으로 메우던 시절의 실수지요. 하하 이불은 차지 않습니다. 대신 대범하게 웃죠.

 

하하

 

 

 

아무튼. 2009 러브크래프트의 전집이 황금가지에서 나왔고, 이제사 1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첫인상은 역시 100 소설이구나~입니다.

어쩐지 촌스럽다고 할까요. 어쩔 없죠. 당대에 저평가가 공포소설이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분위기. 처음부터 끝까지 고집스럽게 이계의 공포를 밀어붙이는 끈기와 집요함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는 독자로 하여금 어느새 없는 것에 대한 기이함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가 이제 와서 20세기 고전 공포의 실천가로 불리는지 있죠. 악마는 지옥이 아니라 다른 차원이나, 우주로부터 오고. 그건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계관입니다. 러브크래프트에 대한 평가는 문장이 아니라 그가 만든 세계의 아름다움에 있는거죠. 입구는 거칠지만요.

 

그리고 뒤로 갈수록 매혹적인 러브크래프트의 세계는 만화 베르세르크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흐릿한 화면과 어둠. 빠른 편집으로 감춰진 영화 속의 괴물들보다 미우라 켄타로의 필력이 만든 괴물들의 모습이 러브크래프트 세계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는 생각이죠. , 뒤로 걷다 보면 어딘가에선 연결되는 법입니다. 그렇게,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