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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닥터 블러드머니

imuky 2014. 12. 14. 22:30

 

 

1965년에 발표된 필립K. 딕의 닥터 블러드머니의 원제는 'Dr. Bloodmoney, or How We Got Along After the Bomb'입니다.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혹은 나는 어떻게 걱정하기를 그만두고 폭탄을 사랑하게 되었나 Dr. Strangelove Or : How I Learned To Stop Worrying And Love The Bomb> 패러디 제목이지요.

 

내용은 핵전쟁 이후의 사람들 입니다.

문제는 상황이 지금, 여기, 이곳의 상황과 너무 닮았다는거죠.

자기만 빼고 모두에게 공짜 구호품을 뿌리고 있다는 심원한 공포를 점점 키워가고 있는 언론과 부모가 과거에 저지른 일에 대한 비난의 대상이 되어버린 아이들. 불행의 비대칭성이 야기한 불공평함. 그리고 결국 우리는 모두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미래 없는 오늘.

 

러브크래프트의 이계가 아니라 여기가 핵전쟁 이후보다 비현실적인 상황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필립K. 딕의 닥터 브러드머니가 러브크래프트의 글보다 무섭게 느껴지는군요. 적어도 제게는요.

 

 

 

사족 : 닥터 브루노 블루스겔드가 대재앙 이후 마음의 힘으로 세계를 재건하는 모습에서 살짝 90년의 마이클 잭슨이 떠올랐습니다. 기억이 맞다면 때쯤 마이클 잭슨은 자신이 존재하고 진심으로 바란다면 정말로 아프리카의 난민들이 구제 받을 있다고 믿는 했습니다. 차에서 내려 한번 들고 돌아서는 마이클의 진심이 짠하게 떠오르는 저녁입니다.

 

 

 

 

닥터 블러드머니 - 10점
필립 K. 딕 지음, 고호관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