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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높은 성의 사내

imuky 2014. 12. 30. 14:04

 

 

 

1963 휴고상 최우수 장편상 수상작입니다.

첫인상은 '비명을 찾아서'입니다. 루즈벨트가 암살당하고, 독일과 일본이 승리한 대체역사소설이죠.

주역을 축으로 네명의 인연이 얽힙니다. 그리고 '메뚜기는 무겁게 짓누른다' 소설이 있죠. 가상 소설 가상 소설인 셈인데요. 소설이 재미있는 소설의 내용이 미국이 승리한 우리가 현실이라고 부르는 세상이라는 겁니다.

 

소설 속에서 현실은 가상이되고 가상은 현실이 됩니다. 그리고 어떤 소설보다도 멋지게 그걸 깨닫게 되죠. 베르베르의 '' 말할 것도 없고, 스칼지가 '레드 셔츠'에서 보여줬던 서커스 정도는 가볍게 찜쪄먹는군요.

 

자기 이름이 걸린 상이 존재하는 작가에게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만일 그의 작품이 순수문학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싸구려 표지 대신 거창한 표지를 내세웠더라면 그렇게 비평가들에게 잊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 어슐러 르귄

 

그리고,

 

필립 K. 상은 미국에서 처음부터 페이퍼백 단행본 형태로 출간되는 뛰어난 SF 장편을 선정해서 매년 수여하는 상입니다.

 

싸구려 표지라고 그냥 잊혀지는 것은 아니로군요.

힘있는 글은 힘이 있습니다.

 

 

 

 

높은 성의 사내 - 10점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