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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 첫 책은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입니다. 짐작하시다시피 양이 들어가는 제목이라 몇해를 미루다 양의 해를 맞이하여 기념으로 읽었습니다. 잘한 기분이드는군요.

 

영화는 압도적인 전달력에 비례해서 여백이 좁죠. 여백을 넓히면 모호해지고요. 영화 '브레이드 런너'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일란성 쌍둥이입니다.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기 보다는 필립 K. 딕의 작품과 각본가 햄프턴 팬처와 데이비드 피플스의 작품. 이렇게 두편의 형제작품이라고 생각하는게 편합니다. 타이럴의 사무실에 있던 '올삐미' 로즌의 우리에 있는 '올빼미' 서로 다른 의미이며, 종교와 공허 서로 다른 길이기 때문입니다.

 

" 세상에 구원이라곤 없어. (중략)

어디로 가든지 자네는 잘못을 행할 밖에 없을 걸세. 그것이야말로 삶의 기본적인 조건이니까. 자네는 자신의 정체성에 위배되는 일을 수밖에 없는 거지. 살아 있는 모든 피조물은 언젠가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거야."

 

라는 소설과

 

"난 너희 인간들이 상상도 못할 것들을 봤어.

오리온의 어깨에서 타오르던 전함들.

탄호이저 게이트에서 어둠 속에 반짝이던 C-빔도 봤지.

그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으로 사라지겠지, 빗 속의 눈물처럼. 죽을 시간이야."

 

라는 영화가 같을 수는 없죠.

 

그런겁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10점
필립 K.딕 지음, 박중서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