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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페이가 관행일 있었던 것은 현재의 무보수가 미래의 수익이라는 전망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땅에서 열정페이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절망은 현재의 수익만을 요구하기 때문이겠죠.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88만원 세대 이후 유행을 세대론의 완결판입니다. 이제 젊은이에 대한 동정도, 질타도, 희망 고문도 끝낼 때가 되긴 되었지요.

 

대의 없는 세상에서 (만약 그런 단일 세대가 있다면) 젊은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이유는 가까운 세계, 자기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계를 침범 당했을 뿐이랍니다. 문제이자 다행인 점은 우리가 사는 사회는 심각하게 침범 당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이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절망적이기도 하지요.

 

절망했기에 일상을 소소한 행복으로 채울 있는 젊은이들의 문제는 세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이고, 젊은이라는 이름으로 타자화 수록 해결과는 요원한 지금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저자가 상대방의 주의주장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어 보입니다. 부러 심각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경중을 가볍게 따져도 곤란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But.

 

심각한 번역자가 일본의 인터넷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것은 이해하겠는데, 굳이 그걸 티 낼 필요 있나 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262p. 세카이 계에 대한 옮긴이 주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セカイ :정확하게 '무엇이다.'라는 정의는 없지만, 대체로 인터넷에서 사용되면서부터 확산된 용어다.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라이트노벨 일본 서브컬처 분야에서 형성된 문화 유형 가운데 하나다.-옮긴이'

 

한가지 확실한 세카이계라는 단어의 뜻을 옮긴이는 정확히 모르다는 점입니다. '서브컬처 쪽에서 주로 쓰는 단어인 같다.'라는 군요.

 

~

 

세카이계란 일본의 평론가 아즈마 히로키에 따르면 '주인공과 히로인을 중심으로 하는 작은 관계성의 문제가 구체적인 중간항을 사이에 두지 않고 '세계의 위기', '이 세상의 끝' 등의 추상적인 대문제에 직결되는 작품군'이라 정의합니다.  또한 자의식과잉인 주인공이 세계와 사회에 대한 이미지 없이 사변적 및 직감적으로 '세계의 끝'과 이어져버린 듯한 상상력으로 성립된 작품이라고도 분석했죠. 구체적으로<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 <별의 목소리> <최종병기그녀> 같은 작품으로 소년, 소녀의 연애가 아무런 중간과정 없이 세계의 운명으로 이어지는 작품들 입니다.

 

이렇게 3초만 구글링해도 있는 일을 ' 몰라요~'라고 주를 달은 옮긴이도 문제지만 그걸 인쇄해 버린 편집자가 문제로 보입니다.

 

게다가 해제라며 오찬호씨의 글을 책머리에 올렸는데요. 보통처럼 뒷쪽에 배치하는게 좋았을 같지만, 사실 어디에 있어도 미스캐스팅 입니다. 이분 해제의 결론이 절망 조차 모르는 한국의 20대는 졸라 병신인데요. 이분 한국의 20대를 싫어하는게 분명합니다. 엄청 매정해요. 본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이십대의 자화상> 주박에 걸려 있는게 아닌지. 무섭습니다. ~

 

, 그러고보니 얼마전인 1 15 중앙일보 기사 '5개국 20대 가치관 조사' 따르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독일 5개국의 20대의 가치관을 비교해 보니, 한국의 20대는  일본의 20대에 비해서 희망을 품고 살고 있더군요.

 

, 아직도 희망을 품고 있으니 병신이지라고 주장한다면 말은 없지만. 해제를 맡은 책의 이해를 돕기 보다는 자기 주장만 하고 있는 글을 앞에 올린 편집자도 곤란한 선택을 한게 아닌가 합니다.

(본문을 읽고 오찬호씨의 해제를 보시길 권합니다.)

 

 

 

 

 

 

추가 :

 

-가난한 나라가 행복하다는 역설이 일본에서 통한다는게 아이러니 합니다.

 

- 책의 저자 말하는 것처럼  미래에 대한 절망을 주변 동료와의 소소한 행복으로 채우는 일본 젊은이들의 행동은 교육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그렇게 배운거죠. 사실 젊은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서브컬처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었던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아니메나 라노벨에서 도모다찌를 지키고, 나까마를 소중히 하자는 메세지는 워낙 메이저한 주제라. 일본 젊은이라면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 덧붙여서 서브컬처에 의한 "일상과 동료애로 행복하자!" 라는 교육효과도 동시에 작용 받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젊은이들을 단일 집단 처럼 묶을 있는 세대 감각은 매스미디어의 수혜를 온몸으로 받은 단카이 세대의 시각인 같습니다. 매스미디어에의해 동일한 문화적 감성을 가지고 살아 사람에게 분자화한 20대가 이해할 없고, 이해할 없으니 미운건 인지상정일지도 모릅니다. 그게 '  얘기' 곤란한데 말이죠 ㅜㅜa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 8점
후루이치 노리토시 지음, 이언숙 옮김, 오찬호 해제/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