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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도 작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여기저기 이때저때 발표되었던 단편들을 전자책으로 모아 놓았습니다.

전자책 only이고, 가격은 매력적인 4,500.

그래도 TTS(텍스트음성변환) 기능까지 갖춘 제대로 전자책입니다.

괜츈한 시도죠.

무리해서 좌절하는 것보다는 합리적으로 출간하는 것이 독자로써도 반갑습니다.

 

수록된 단편들은 대부분은 이미 읽어본 작품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다시 읽으니 또한 새롭더군요.

생각과 형편이 바뀌니 같은 글에서도 흥미의 포인트가 바뀝니다. 이것 또한 나이 먹음과는 관계 없는 '책읽기' 고유 속성이겠죠.

 

아무튼.

 

6편의 작품 제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구세주가 로봇에 대하여

-별뜨기에 관하여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

-나를 보는

 

, 앞에 4편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문교촉위라고 외계의 상위 지성체가 지구와 위탄이라는 문화권을 짝패로 지정해 주고, 서로 알아가며 성장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요. 르권 여사의 헤인우주의 다른 변형입니다. 굳이 감추려하지도 않습니다.

영향을 받은 것은 받은거죠. 그런겁니다.

 

<카이와판돔의 번역에 관하여> 언어권간의 힘의 균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약한 언어권은 사라지지만.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자신들의 존재를 우주에 돌려주고 스러집니다. 또한 섭리겠죠.

 

<구세주가 로봇에 대하여> 대속과 구원의 이야기인 알았더니 인터넷 지식의 가벼움과 가벼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무거운 영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별뜨기에 관하여> 예전에 남겨 놓은 메모를 보니 우라시마 효과로 총리를 도편 추방해 버린 일본인 부부의 이야기에 꽂혔더군요. 사실 읽고 보니 배부르고 따슨 인류가 우주로 나아가야 하는 낭만적인 이유 찾기였더군요. 그래요. "영도님, 저도 우주 좋아해요."

 

<복수의 어머니에 관하여> 아버지에 대한 놀라운 통찰과 복제에 관한 허망한 기대감이 '반전'이라는 트릭으로 적당히 버무려져 있습니다.

 

<순간이동의 의미에 관하여> 화자인 영우는 '영생' 얘기합니다. 그러나 힌트는 '확정장치' 같더군요. '가능성을 가능으로 확정'하는 장치가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상상하기도 벅찹니다. 유년기의 끝이 될지? 혹은 순수한 마음을 돌리는 무한불가능확률추진기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를 보는 > 판타지입니다. 설어가 있고, 인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은 다른 가능성을 선사합니다.

설어가 없는 우리에게 '거울' 다른 인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잔인한지, 우리가 얼마나 악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비춰볼 있는 거울이요.

 

또한 후에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일까요?

!

 

 

 

 

 

 

 

 

이영도 SF판타지 단편선 - 8점
이영도 지음/황금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