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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lley 노면전차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트롤리학이라고하면 전차학이로군요.  그렇다고 전차 제작 기술이나 운전 기술을 다루는 학문은 아니고요. 전차를 소재로 이런 저런 사고 실험을 하는 윤리학의 하위분야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죠.

 

'다섯 사람이 철로에 꽁꽁 묶여 있고 제동장치가 고장 폭주 전차가 돌진해 오고 있는 상황을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 옆엔 선로 조종기 있고요. ~ 그런데 선로 조종기를 돌려 기차를 지선으로 보내려는 찰나 뚱뚱한 남자가 지선의 선로에 묶여 있는 것이 보입니다. 다섯 사람을 살리기 위해 전차의 진로를 바꾸면 뚱보는 죽게 됩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요?'

 

사고실험은 많은 변종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질문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불행하게도 정답은 없습니다. 답이  아니라 질문이 중요하기도 하고요. 답보다는 의도가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이지요.

 

의도됨과 의도하지 않음의 차이는 토마스 아퀴나스로부터시작해서  현대의 신경윤리학과 실험윤리학으로 이어집니다. 흥미진진하죠.

 

공리주의는 '행위자'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고, 오직 최선의 결과만을 추구하고요. 데이비드 흄은 사실과 가치는 구분되며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없다고 합니다.

도덕과 윤리는 품성교육이 아니라 그것이 피어날 있는 조건형성이 중요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권 분량의 질문은 다른 질문들의 꼬리를 물게 되는데요. 처음으로 돌아가서,  뚱보를 향해 달려가는 노면전차가 구글의 무인운행 자동차라면 우리는 자동차에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할까요?

인공지능, 혹은 지능이 있는 처럼 보이는 자율 운행 기계장치들의 행동방식은 '공리주의'적이어야 할까요? 그럼 프로그래머의 의도는 어디까지가 의도일까요?

로봇에게 도덕을 프로그래밍 하기 전에 인간의 도덕적 행위에 대한 윤곽이라도 합의할 있을지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윤리와 정의를 위한 연습문제로써 권합니다.

 

당신은 뚱뚱한 한국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다섯 명의 문어형 외계인을 죽이겠습니까?

 

 

크크

 

 

 

 

저 뚱뚱한 남자를 죽이겠습니까? - 10점
데이비드 에드먼즈 지음, 석기용 옮김/이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