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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시렁 구시렁

책들의 수다

imuky 2007. 6. 19. 11:49
요즘 돌아다니는 동선이 바뀐 때문에 알게된 헌책방 하나를 '가야지...가야지' 하며 미루다.
드디어 어제 슬쩍 들어가 봤다.

가게문을 여는 순간 밀려오는 책냄새는 없었고,
오히려 다가오는건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의 주의, 주장들이
척추를 타고 뒷목을 당겨내리는 느낌....

"어이이구~"

분류 되지 않은 책들은 초대형 호프집의 난장만큼이나 씨끄럽다는 것을 육신에 세겨버린 경험.

내 책장도 꽤나 어지럽지만, 역시 규모의 문제인지 혹은 익숙치 않음인지 견디기 힘든 일임에는
분명했다. 결국은 소심하게도 새색시 같은 표지의 <시모츠마 이야기> 한권을 집어 나오는
것으로 마무리.
 
속편을 먼저 읽고, 전편으로 넘어가는 것이라 헌책이 어울리리라는 것은 변명이고
묵직한 군중의 소음과는 어울리지 않는 새된 소리가 끌렸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

결국 나도 영계 취향이였던 것일까....-,.-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