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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K. 딕의 파편들은 다양하고 모호한, 흥미와 권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기 위한 단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20편의 단편들은 PKD가 우리에게 상상하도록 만든 여러 이미지들의 원류이자, '현대적인'이라고 불리는 것들의  꾸러미입니다.

 

위브는 그 너머에 머문다.

신체를 강탈할 수 있는 외계인 등장.

 

수호자

 부도덕한 인간을 보호하며 지구를 재생하고 있는 선량한 로봇문명에 대한 이야기. 후일 <끝에서 두 번째의 진실>이라는 장편의 기초가 되었다는데, 확인하지 못했음.

 

두 번째 변종

 영화 <스크리머스>의 원전이며, PKD가 쓴 단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 아닐까 함. 대부분의 PKD원작의 영화들이 PKD완 무관한 그들의 작품인데 비해서 <스크리머스>는 비교적 충실했던 것으로 기억.

 

콜로니

 인간을  적대시하는 사물.

 

페이첵

 이것도 영화로  만들어졌었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시간 여행자에게는 사물에 대한 가치도 일반인과 다름. 아이디어가 이야기가 되는 과정이 더 궁금한 단편.

 

변수인간

 어딘가 '환상특급'같은 이야기.

 

통근자

 위화감이 현실로 굳어지는 묘사가 압권. 거짓의 세계가 현실을 침식하는 모티브는 PKD의 소설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지만 이 단편은 거짓이 아니라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이고, 52년 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21세기 적임.

 

요정의 왕

 판타지. 애니메이션 계획이 있기는 있었는데 진행이 어찌되고 있는지는 알 수 가 없음. 아는 분은 댓글 바람.

 

단기 체류자의 행성

 인간이 아니라 돌연변이들이 주인이 된 지구의 이야기. 인간이 더 이상 적응할 수 없는 행성이라면 그 주인은 돌연변이인 게 맞겠지요. 그럼 돌연변이는 더 이상 돌연변이가 아니겠군요. 우리가 과거 어느 시점에선가 돌연변이였던 것처럼.

 

자가광고

징글징글한 광고.

 

황금 사나이

 인간과 경쟁관계인 다른 종의 생물의 탄생. 초인 혹은 X맨에 대한 다른 관점으로 이쪽 세계관이라면 X맨의 윌리엄 스트라이커 장군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제임스 P. 크로우

 시간 창문, 기원을 잃어버린 로봇문명, 그러나 차별.

 

사칭자

 자신이 인간인 줄 아는 로봇은 정체를 알게 되자 자폭합니다.

 

음울한 대지에 고하노니

단일체로 보완되어 버린 인류. 글로 읽으니 더 무섭. 안노는 나와라!

 

조정 팀

 환상특급

 

아버지 괴물

 신체 강탈자 이야기. 이번에는 식물형인데, 등유로 물리칩니다.

 

포스터, 넌 죽었어

 최고의 냉전 고발 소설. 사회 분위기는 PKD보다는 하인라인 스타일인데, 내용은 충분히 PKD입니다.

 

독점시장

 위대한 힘에 걸맞은 의무를 질머진 스파이더맨은 만화고. 현실은 편협하고 이기적인 인간일 확률이 더 높겠죠. 초인이라는 건요. 아무튼 주인공 할머니는 세계의 가능성을 선택할 수 있는 특이점이고, 패턴을 걷는 위대한 자입니다만 '돈독'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얀시의 허울

 광고, 여론 조작, 전체주의.

미래는 제도와 폭력이 아닌 미디어를 통한 전체주의가  실현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영화와 같지는 않습니다. 톰 크루즈 같은 해피엔딩이 누구에게나 허락된 것은 아니니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 - 10점
필립 K. 딕 지음, 조호근 옮김/폴라북스(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