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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전설의 땅 이야기

imuky 2015. 12. 6. 21:23

 

서양이 상상하고, 이용해 온 전설의 땅 리스트.

 

평평한 지구와 대척지, 성서 속의 땅, 사제왕 요한의 나라, 피라미드, 아틀란티스와 뮤, 엘도라도, 울티마 툴레와 히페르보레아, 아발론, 알라무트, 코케인의 땅, 지구의 내부와 아가르타, 렌르샤토 등등

 

서양 사람들이 현실로 받아들였던 전설의 땅들에 대한 이런저런 주해와 인용구, 그리고 움베르토 에코의 능청이 480쪽이라는 만만치 않은 분량의 양장본 속에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 보다는 생각 날 때 주섬주섬 읽어야 제맛인 책이지요.

 

읽는데 2달 정도 걸렸습니다.

 

움베르트 에코의 소설들을 읽어 본 독자라면 들어 본 지명들과 그 지명의 출처들을 만나면서 이 할배의 평생 축적의 일부분들을 엿보는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허구가 어떻게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가를 탐구해 오신 분이니 전설의 땅에서 오래 헤맸으리라 짐작하고도 남는 바이지요. 

 

우리는 민비가 어떻게 살해 당했는지 정확하게는 모릅니다. 히틀러가 살아서 남아메리카 어딘가에서 여생을 보냈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슈퍼맨의 정체가 클라크 켄트이고, 브루스 웨인은 밤마다 박쥐가면을 쓰고 다는 다는 것은 우리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허구는 확실하고, 역사는 모호하며, 현실은 특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확실한 세계는 이야기 속에 있는 셈이로군요.

 

 

전설의 땅 이야기 - 6점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