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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행정 결과에 따른 책임 있는 의사 결정권자를 찾을 수 없습니다. 권력은 보이지 않고, 이해는 상충하지만, 관계는 복잡한 사회.
푸코는 "어쩌면 오늘날 목표는 우리가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무엇인가를 거부하는데 있다."고 했습니다.
OO답게 행동하길 거부하는 저항.
상상할 수는 있는데, 방법은 모르겠는 어떤 저항.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저항보다는 문제의 본질. 즉 '정치적인 문제'를 시민성의 결핍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다양한 종류의 시민으로 구성하는 임파워 의지, 시민성 테크놀로지, 통치술에서 찾고 있습니다.
무관심, 무기력은 정치적인 문제의 원인도 결과도 아니라는군요. 민주주의 통치가 작동하려면 시민은 반드시 '구성'되어야 하며 임파워 의지의 정치적 효과를 드러내 보여주겠다는 것이 이 책의 목표입니다.
결국, 참여하지 않는 20대들에게 공들여 욕을 하는 것보다는 그들에게 '권력을 분산' 하고 '참여를 촉진'하는 것이 다음 세대 정치를 위한 초석이 되겠지요. 주체-예속은 동전의 양면이고 한쪽 면 때문에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행동은 상상 속에서만 작동할 테니까요.
이 책은 갈무리출판사에서 심성보 번역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원제는 『The Will to Empower : Democratic Citizens and Other Subjects』로 '역량강화의 의지 : 민주주의 시민과 타자'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제목은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로군요.
한국 사회에게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고 명령하기보다는 (한국 사회에게) 시민은 발명된 것이라고 알려야 할 것 같지만 출판사의 의지는 달랐던 모양입니다.
결정적으로 번역자는 이 책의 핵심개념인 Empower의 한국어를 찾지 못했습니다. 핵심 개념어의 번역 부재를 변명하기위해 변명처럼 각주에다 문맥이 혼란스럴울 경우 '활력화'라고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합니다만. 더 헷갈립니다.
좋은 번역서라고 말하기는 힘들군요.
다만 읽어 볼 번역서라고는 생각합니다.
정치는 욕구의 해석이고 행정은 그 욕구의 충족이라는 문장을 발견했으며 "빈민"을 발굴해야만 '빈곤'과 싸울 수 있고, 빈민에 대한 지원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와 모독, 억압을 동반하는 일련의 행동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시민역량강화의 전망과 그 안에 도사린 위험은 충분히 주목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적어도 '시민사회'를 지원하는 입장에서는요.
결국 유익했다는 이야기.
시민을 발명해야 한다 - 바바라 크룩생크 지음, 심성보 옮김/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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