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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아주 낯선 상식

imuky 2016. 4. 11. 09:47

 

 

시작은 천관율기자의 <호남 민심을 진단하는 하나의 가설> :  '견고한 남부' '위대한 호남' 때문이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상식이 이상 상식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죠.

하긴 김욱의 <아주 낯선 상식> 별다른 계기가 없다면 읽기 힘든 책이기는 합니다.

계기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죠.

 

"호남의 진짜 정서는 뭘까?"

 

사실 어느 지역의 진짜 정서라는 자체가 이것이다라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정파에 따라 다를 있으며, 지금 알게 된것이 나중에 알게될 사실과 같을리도 없는 뜬구름 같은 것이라 애써 알아본들 에너지만 소비하는 같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궁금한 것을…

 

우선 <아주 낯선 상식> 호남권 50 지식인의 생각입니다. 호남 전체의 생각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어떤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진행된 연구도 아닙니다. 다만 저자가 본인의 주장에 호남 사람들 중에 동조할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 믿고 책입니다.

 

87년 이후 근 30년이 지났으니 세상은 바뀌었을 것이고, 세상을 보는 틀도 바꿀 때가 되었으니 참고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좀 읽기 힘들다는게 단점이지만요.

 

요약하자면

 

  1. 세속의 호남과 성지 호남 사이에 균열이 시작되었는가?
  2. 호남은 언제까지 진보의 '인질'노릇을 해야 하는가?
  3. 왜 호남인이 '호남 없는 개혁'을 지지해야 하는가?

 

입니다. 결국 호남인은 먹고 사는 문제로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새누리당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영남은 제대로 사과 한적이 없다. 그러니 사실 찍고 싶어도 차마 찍을 수 없다.

이런 18!

 

게다가 친노. 그러니까 영남 출신 후보에게 희망도 확신도 없어졌다. 관성처럼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 없지만 그 이유만으로 새정련(이 책은 2015년 말 출간되었다)을 지지하기에는 마치 정 떨어진 부부가 한 집안에 동거하는 것처럼  화병나는 일이다.

 

이런 심정의 원인은 노무현 때문인데, 설명하자면 노무현이 새천년민주당을 '지역주의 부패정당'이라고 규정하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때. 지난 세월 '떳떳하고' '용감하게' 김대중당을 지지하고 반영남패권주의와 싸워 온 호남인들은 졸지에 '부끄러운줄 알아라' '지역주의 부패정당 지지하면 안된다!' '과거를 청산하고 새출발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지지해라!' 같은 훈계나 들어야할 어리석은 유권자가 되었습니다. 호남을 도둑 맞고 '호남 없는 개혁'에 동참하게 된것도 억울한데 90% 이상의 몰표나 몰아주는 '표셔틀'이나 하라니 화가 나는게 당연하겠죠.

 

하긴 호남지역주의 덕분에 정권도 잡고, 기득권도 누리면서 호남지역주의는 나쁘다는 소리나 하니 화낼만도 합니다.

 

아무튼.

조건은 바뀌었습니다.

이 책이 그 증거죠.

 

은폐된 투항적 영남패권주의라는 말도 좀 거시기하고, 지역환원주의라고 욕해도 그 밑에 깔린 날욕망의 거친 숨결은 반드시 해석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틀도 수정되어야 하고요.

 

이거….

할 수 있을까요?

 

 

 

 

아주 낯선 상식 - 4점
김욱 지음/개마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