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시작은 천관율기자의 <호남 민심을 진단하는 하나의 가설> : '견고한 남부'와 '위대한 호남' 때문이였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지금까지의 상식이 더 이상 상식이 아니게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죠.
하긴 김욱의 <아주 낯선 상식>은 별다른 계기가 없다면 읽기 힘든 책이기는 합니다.
그 계기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죠.
"호남의 진짜 정서는 뭘까?"
사실 어느 지역의 진짜 정서라는 것 자체가 딱! 이것이다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지금 알게 된것이 나중에 알게될 사실과 같을리도 없는 뜬구름 같은 것이라 애써 알아본들 에너지만 소비하는 일 같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궁금한 것을…
우선 <아주 낯선 상식>은 호남권 50대 지식인의 생각입니다. 호남 전체의 생각이라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어떤 과학적 방법론에 따라 진행된 연구도 아닙니다. 다만 저자가 본인의 주장에 호남 사람들 중에 동조할 사람이 많이 있을 것이라 믿고 쓴 책입니다.
뭐 87년 이후 근 30년이 지났으니 세상은 바뀌었을 것이고, 세상을 보는 틀도 바꿀 때가 되었으니 참고해보자라는 심정으로 읽으면 될 것 같습니다. 좀 읽기 힘들다는게 단점이지만요.
요약하자면
- 세속의 호남과 성지 호남 사이에 균열이 시작되었는가?
- 호남은 언제까지 진보의 '인질'노릇을 해야 하는가?
- 왜 호남인이 '호남 없는 개혁'을 지지해야 하는가?
입니다. 결국 호남인은 먹고 사는 문제로 지역에 도움이 된다면 새누리당도 찍을 수 있다. 그런데 새누리당으로 대표되는 영남은 제대로 사과 한적이 없다. 그러니 사실 찍고 싶어도 차마 찍을 수 없다.
이런 18!
게다가 친노. 그러니까 영남 출신 후보에게 희망도 확신도 없어졌다. 관성처럼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 없지만 그 이유만으로 새정련(이 책은 2015년 말 출간되었다)을 지지하기에는 마치 정 떨어진 부부가 한 집안에 동거하는 것처럼 화병나는 일이다.
이런 심정의 원인은 노무현 때문인데, 설명하자면 노무현이 새천년민주당을 '지역주의 부패정당'이라고 규정하며 열린우리당을 창당했을 때. 지난 세월 '떳떳하고' '용감하게' 김대중당을 지지하고 반영남패권주의와 싸워 온 호남인들은 졸지에 '부끄러운줄 알아라' '지역주의 부패정당 지지하면 안된다!' '과거를 청산하고 새출발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지지해라!' 같은 훈계나 들어야할 어리석은 유권자가 되었습니다. 호남을 도둑 맞고 '호남 없는 개혁'에 동참하게 된것도 억울한데 90% 이상의 몰표나 몰아주는 '표셔틀'이나 하라니 화가 나는게 당연하겠죠.
하긴 호남지역주의 덕분에 정권도 잡고, 기득권도 누리면서 호남지역주의는 나쁘다는 소리나 하니 화낼만도 합니다.
아무튼.
조건은 바뀌었습니다.
이 책이 그 증거죠.
은폐된 투항적 영남패권주의라는 말도 좀 거시기하고, 지역환원주의라고 욕해도 그 밑에 깔린 날욕망의 거친 숨결은 반드시 해석되어야 합니다. 과거의 틀도 수정되어야 하고요.
이거….
할 수 있을까요?
아주 낯선 상식 - 김욱 지음/개마고원 |
- Total
- Today
- Yesterday
- 광고
- 장난감
- 1년전쟁
- 엉클덕
- 니시오 이신
- 보르코시건
- 케로로
- 에반게리온
- 판타스틱
- 건담
- 작안의 샤나
- 하인라인
- 스타워즈
- 존 스칼지
- 총몽
- 애니메이션
- 만화
- 도라에몽
- SF
- 콘티
- 애니
- 극장판
- 그래픽노블
- 배트맨
- 영화
- 스타트렉
- 인물과사상
- 파워레인저
- 독서
- 마징가Z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