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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체체파리의 비법

imuky 2016. 4. 29. 09:54

 

조화의 지혜로 현명현명한 여인들의 이상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남자의 폭력성이 더 극명하게 여자들이 처한 현실을 드러냅니다.


게다가 더 나쁜것은 그 남자들이 그리 나쁜사람이 아니라는거죠.
그래서 남자들도 구조의 피해자라고요?


하하


그렇게 염치 없지는 않습니다.


체체파리의비법
우주 부동산업자의 생물학적구제법 때문에 인류는 폭망합니다.
지구는 좋은 땅입니다.

인류를 폭망으로 이끄는 약한 고리는 남성의 성적 폭력성이고요. 원죄 같은겁니다.


접속된 소녀
예전에 판타스틱이라는 SF잡지에서 읽은 적이 있는 단편입니다. 그때는 사이버 로맨스물이였는데, 지금은 좀 다르게 읽혔습니다. 멋진 신세계이더군요. 특히 유사경험을 기반으로한 미래세계의 광고는 대단했습니다. SNS 발전 덕분에 작가의 탁월함을 느끼게 되는군요. 인간은 정말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걸까요? 1973년 작이라는점도 놀랍습니다.


보이지 않는 여자들
이미 남자라는 외계인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여자들이 다른 외계인의 세계에서 못 살아갈리가 없습니다. 화자는 남자지만 메세지는 여자가 전합니다.


휴스턴, 휴스턴, 들리는가?
좀 끔찍합니다. 피해는 여성뿐 아니라 같은 남성. 알파타입이 아닌 남성에게도 돌아옵니다. 성적인 묘사가 직접적이라 체체파리의 비법보다 더 폭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런데 과연 여성의 본질이 배려와 연대일까요? 아니면 주어진 조건의 문제일까요?


아인 박사의 마지막 비행
절망한 환경운동가의 인류 멸망 프로젝트라는데 전 잘 모르겠습니다.


덧없는 존재감
지구라는 불알을 단 거대한 남근이 사정한 인류는 또 다른 행성에 수정되어 다른 존재로 거듭납니다. 물론 근친상간은 거부되고요. 에로에로합니다.


 

비애곡
어쩐지 르륀여사의 작품 같은 분위기이지만 발바닥은 확실하게 비관적입니다. 세상은 망했고, 인류는 다른것으로 변화합니다. 변화는 거부해도 변화입니다. 인간적이기에 애잔하더군요.

테드 창이 누구 어깨위에 서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제임스 립트리 주니어의 본명은 앨리스 브래들리 셸던. 공군조종사, CIA정보원, 실험 심리학 박사, 그리고 남자 이름으로 SF소설을 발표한 작가입니다. 화목한 가정을 오랫동안 유지했으며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남편을 죽이고 본인도 자살했습니다.


 

듀나는 추천의 글에서 제임스 립트리 주니어 단편집 출간을 영업하고 다니던 중 다소 어처구니없는 초능력을 가진 남자에 대한 짧은 단편에서 주인공이 번역하는 소설의 저자를 제임스 립트리 주니어로 설정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 소설의 제목은 <큐피드>이며, 결국 제임스 립트리 주니어의 단편선은 출간되었고, 듀나의 소설을 읽은 독자 중에 한 명인 저는 이렇게 제임스 립트리 주니어의 소설을 영업하게 되었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어딘가에서는이루어 집니다.
듀나는 모르는 사이에도...

"그렇게 가는거죠" 

 

 

 

 

 

체체파리의 비법 - 10점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지음, 이수현 옮김/아작